대구시장 선거에 뛰어든 국민의힘 6선 중진 주호영 의원(왼쪽), 이정현 공천관리위원장. 뉴시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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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의 6·3 지방선거 후보 공천이 저질 막말과 후보 내정설 등에 휩싸이며 ‘진흙탕 싸움’으로 변질되고 있다. 이정현 공천관리위원장이 세대교체를 내세우며 대구시장 경선에서 중진 의원들의 컷오프를 예고하자 6선의 주호영 의원이 “호남 출신이 얼마나 만만하게 봤기에 대구 중진들을 짓밟느냐”고 반발했고, 충북도지사 공천에서 컷오프된 김영환 현 지사는 “충북 선거를 왜 전라도 출신 공관위원장이 좌지우지하느냐”고 비난하기까지 했다.
국민의힘 대구시장 경선에는 3선 이상 중진 의원 3명과 초선 의원 2명을 포함해 9명이 공천을 신청했다. 인천 대전 세종 충남 등에서 혼자 공천을 신청한 현역 시장과 도지사가 그대로 공천되는 현실과 대비된다. 보수 정당이 시장 자리를 한 번도 내준 적 없는 텃밭이니 공천만 되면 당선이라는 기대와 무관치 않을 것이다. 중진 의원들은 당이 1년 넘게 불법 계엄의 늪에서 허우적대는데도 침묵한 채 자기 지역구만 챙긴다는 비판을 받았다. 그런 중진들이 이제 와서 “내가 컷오프되면 누가 당의 미래를 위해 함께 싸우겠느냐”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당 안팎의 따가운 시선은 아랑곳하지 않는 모습이다.
주호영 의원은 ‘윤 어게인 유튜버’ 고성국 씨가 이정현 위원장을 공관위원장으로 추천했고, 이 위원장이 이진숙 전 방송통신위원장을 대구시장 후보로 밀고 있다며 “대구를 윤 어게인의 무대로 만드는 행태는 해당 행위”라고 주장했다. 이진숙 전 위원장은 고성국 씨와 함께 선거 운동에 나선 인물이다. 이정현 위원장은 특정 인물을 염두에 두지 않는다며 맞받았다.
한국갤럽이 13일 발표한 국민의힘의 지지율(20%)은 더불어민주당(47%)의 절반에도 못 미친다. 지역별 지지율은 대구·경북을 제외한 모든 지역에서 민주당에 크게 뒤졌고, 중도층 지지율은 12%로 민주당(51%)의 4분의 1 수준이다. 최근 국민의힘의 지지율은 공개될 때마다 장동혁 대표 취임 이후 최저치를 갈아치우고 있다. 당에선 ‘지도부가 선거를 포기한 것 아니냐’는 말까지 공공연히 나온다. 등진 민심을 되돌리려 안간힘을 쓰기에도 시간이 모자랄 판에 텃밭 공천을 두고 볼썽사나운 아귀다툼이나 벌이고 있는 것이 국민의힘의 실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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