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3.20 (금)

    ‘탈팡족’ 돌아오자마자…쿠팡, ‘무료배송’ 기준 가격 슬쩍 올린다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서울경제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개인정보 유출 사태 이후 ‘탈팡’ 움직임이 이어지면서 크게 줄었던 쿠팡 활성 이용자 수가 다시 회복세를 보이고 있는 가운데 쿠팡이 무료 로켓배송을 해주는 최소 주문 금액 산정 기준 변경을 예고하면서 소비자들로부터 원성을 사고 있다.

    20일 아이지에이웍스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이달 9~15일 쿠팡 주간 활성 이용자(WAU) 수는 2828만여 명으로, 지난해 11월 개인정보 유출 사태 직후(2908만여 명) 대비 2.8% 감소에 그쳤다.

    유출 사태 후 일부 이용자가 실제 탈퇴하며 한때 2600만명대로 줄었지만, 지난 1월 쿠팡이 피해 고객에게 1인당 최대 5만원 상당의 구매 이용권을 지급한 이후 회복세로 돌아섰다.

    이용자 수가 반등하자 쿠팡은 무료배송 산정 기준을 손봤다. 다음 달 중순부터 와우 멤버십 미가입 고객은 쿠폰·할인 적용 전 판매가가 아닌 최종 결제액이 1만9800원을 넘어야 무료 배송을 받을 수 있다. 와우 멤버십 가입자는 기존대로 주문 금액 제한 없이 무료 배송이 유지된다.

    기준 변경의 실질적 영향은 작지 않다. 예컨대 정가 1만9900원짜리 상품을 할인가 1만5670원에 구매하면, 기존에는 정가가 기준을 넘어 무료 배송이 됐지만 앞으로는 실결제액이 4130원 부족해 배송비 3000원을 따로 내야 한다.

    소비자들은 “기준 금액을 맞추려다 쓰지도 않을 물건을 사게 된다”고 토로하고 있다.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는 “손해를 소비자 돈으로 메꾸려는 것이냐”, “이러다 유료 구독료도 올리겠다”는 반응이 이어지고 있다.

    시민단체도 비판에 나섰다. 참여연대는 논평을 통해 이번 조치가 “‘탈팡’(쿠팡 회원 탈퇴)으로 생긴 영업손실을 소비자에게 전가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아울러 쿠팡 측이 “부당 할인 행위로부터 소비자를 보호하기 위한 조치”라고 해명한 데 대해서도 “결국 비멤버십 이용자의 부담을 높여 와우 회원을 늘리려는 전략”이라고 반박했다.

    참여연대는 “저가 서비스로 시장을 독점한 뒤 가격을 올리는 것은 독점 플랫폼의 전형적 수법”이라며 “2024년에도 쿠팡이츠 무료배달 이후 한 달 만에 멤버십 요금을 인상한 전례가 있다”고 덧붙였다.




    남윤정 AX콘텐츠랩 기자 yjnam@sedaily.com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