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문 제목은 ‘레고처럼 즐기며 문해력을 높이는, 한자어 공부’. 한자와 레고라니 다소 낯설게 느껴지지만 저자의 설명을 들으면 납득이 됩니다. “한자는 그림 조각을 맞추는 퍼즐이나 블록을 맞추는 레고처럼 모듈을 조합하여 만든 완제품이다. 한자어를 해체하여 모듈별로 풀어주고, 그 모듈이 조합되어 완성된 뜻은 무엇이며, 그로부터 어떤 뜻이 나오게 되었는지 간명히 해설했다.”
오늘(3월 21일) 배울 한자어로 ‘사이비(似而非)’를 제시합니다. ‘같을-사’, ‘말 이을-이’, ‘아닐-비’ 자로 이루어져 있죠. “사(似)는 인(人)과 이(以)가 합했다. 이(以)의 초기 글꼴은 올챙이 모양이며, 길쭉한 꼬리는 탯줄이다. 탯줄임을 강조하고자 우측에 인(人)을 추가하여 현재 글꼴이 되었다. 태아는 탯줄로 영양분을 섭취하기에 도구나 수단을 가리키는 조사 ‘~로써’의 뜻이 나왔다. 아기는 엄마를 닮았으니 이번에는 좌측에 인(人)을 더해 ‘같을-사’(似)를 만들었다.”
저자는 이어 “‘而’는 수염의 모습인데, 수염은 길게 이어지므로 말을 이어 주는 접속사인 ‘말 이을-이’(而)로 쓴다”고 설명합니다. 그렇다면 ‘非’는? “새가 날 때 깃을 펼친 모습이다. 날개를 가지런히 모은 모습이 ‘깃-우’(羽)이며, 비(非)는 그 반대 모습이다. 따라서 비(非)의 본뜻은 ‘날개가 반대로 향하다’이며 이로부터 서로를 부정하여 ‘아니다’의 뜻까지 나왔다. (…) 이상을 종합하여 한자 뜻대로 풀면, 사이비란 ‘비슷하면서 아니다’이다. 가짜란 뜻이다.”
명쾌한 풀이 덕에 ‘사이비’를 온전히 이해할 수 있었습니다. 내일의 한자어는 ‘관세(關稅)’. 한번 도전해 볼까요? 곽아람 Books 팀장
[곽아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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