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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03.21 (토)

    “보이는 대로 다 담았다” 팝업서 195만원 긁은 해외팬…BTS 월드투어에 숨겨진 ‘수익 극대화’ 비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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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WSJ “BTS, 음원 넘어선 미친 수익 모델”

    완전체 귀환에 외신 주목 “팬덤 소비 시험대”

    NYT “4년 공백에 K팝 위태로웠다” 우려도

    서울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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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룹 방탄소년단(BTS)의 컴백에 발맞춰 주요 외신들이 BTS와 K팝 산업의 막강한 파급력을 조명하는 기사를 연일 쏟아내고 있다.

    미국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20일(현지시간) 서울발 기사를 통해 BTS의 이번 컴백 공연이 이른바 ‘슈퍼 팬(Super Fan)’ 시대에 음악 산업의 수익성이 얼마나 극대화될 수 있는지 여실히 보여줄 것이라고 분석했다.

    WSJ은 “BTS가 열정적인 팬덤과 맺은 끈끈한 관계는 단순한 음원 소비를 넘어 지속적인 성장을 모색하는 전 세계 음악 산업의 새로운 롤모델”이라고 평가했다. 그 근거로 방대한 굿즈(MD) 판매, 공연장 360도 전 좌석 판매, 컴백 공연 넷플릭스 중계 등 다각화된 수익 창출 방식을 언급했다.

    매체는 그 생생한 사례로 서울에 마련된 BTS 컴백 기념 팝업스토어에서만 약 195만 원을 지출한 필리핀 팬 조센힐 플로레스 씨의 이야기를 소개했다. 앨범 세트와 포스터, 후드티 등 굿즈가 가득 담긴 쇼핑백을 양손에 든 그는 WSJ과의 인터뷰에서 “품절될까 봐 눈에 보이는 대로 다 집어 담았다”고 말했다.

    이에 더해 팬들이 새로운 버전의 응원봉을 꾸준히 구매하도록 유도하고, 포토카드를 수집하기 위해 동일한 앨범을 여러 장 사게 만드는 K팝 특유의 팬덤 비즈니스 모델도 상세히 소개했다.

    서울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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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K팝 최대 규모 ‘아리랑’ 월드투어…“테일러 스위프트 수익 넘을 수도”
    특히 WSJ은 K팝 역사상 최대 규모로 열리는 BTS의 이번 ‘아리랑’ 월드투어가 팬들의 소비 한계를 시험하는 무대가 될 것으로 전망했다.

    BTS는 다음 달 9일, 11일, 12일 고양종합운동장 주경기장 공연을 시작으로 전 세계 34개 도시 스타디움에서 총 82회에 걸친 초대형 월드투어에 돌입한다.

    신문은 BTS의 영리한 투어 전략에도 주목했다. 같은 도시에서 여러 번 공연을 여는 ‘레지던시’ 방식을 통해 아티스트와 스태프의 이동 비용은 대폭 절감하면서 팬들이 직접 공연장을 찾아오게 만들었다는 것이다. 또한, 스타디움 중앙에 무대를 배치하는 ‘360도 뷰’ 시스템을 도입해 시야제한석 없이 모든 좌석을 판매하고, 팬 플랫폼 ‘위버스’의 유료 멤버십 가입자에게만 티켓 선예매 권한을 부여하는 점도 핵심 수익 전략으로 꼽았다.

    업계 전문가들은 WSJ을 통해 “이번 BTS의 투어는 팝스타 테일러 스위프트의 ‘에라스(Eras)’ 투어와 비교해 전체 공연 횟수는 절반 수준이지만, 1회 공연당 창출하는 수익은 비슷하거나 오히려 뛰어넘을 수 있다”고 내다봤다.

    서울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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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NYT, K팝 위기론 속 ‘왕의 귀환’에 주목…4년 공백이 남긴 과제는?
    같은 날 뉴욕타임스(NYT) 역시 서울발 기사로 메가스타의 귀환을 다뤘다. 다만 NYT는 BTS가 군 복무로 자리를 비운 지난 4년간 K팝 산업 지형이 겪은 굵직한 변화와 우려에 조금 더 집중했다.

    NYT는 BTS의 공백기 동안 넷플릭스 애니메이션 ‘케이팝 데몬 헌터스’가 흥행하고, 새로운 글로벌 K팝 스타들이 급성장하는 등 산업 내 지각 변동이 일어났다고 짚었다. 아마존 뮤직의 프랭키 얍틴차이 대외 관계 임원은 NYT에 “K팝은 여전히 전 세계적으로 강력한 위치를 점유하고 있다”며 “거물(BTS)이 다시 씬에 합류하면 장르 전체에 대한 대중의 관심이 커져 업계 모두에게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내다봤다.

    하지만 장밋빛 전망만 있는 것은 아니다. 임희윤 대중음악평론가는 “다음 세대 K팝 스타들이 아직 BTS 수준의 압도적인 영향력에는 도달하지 못한 상태”라며 “K팝 현상 자체가 하락세로 접어드는 것은 아닌지 업계가 이미 우려하기 시작했다”고 진단했다.

    긴 공백기가 가져올 심리적 압박감도 변수다. 음악 저널리스트 타마르 허먼은 자신의 블로그를 통해 BTS가 전 세계적으로 160만 장에 가까운 티켓을 팔아치웠던 2019년 이후 ‘완전체’ 투어를 제대로 돌지 못했다는 점을 지적했다.

    그는 “열성적인 코어 팬덤은 여전히 굳건하지만, 일반적인 K팝 팬들은 그룹이 활동을 쉬면 뿔뿔이 흩어져 새로운 가수를 찾아 떠나기도 한다”며 “BTS 역시 오랜만의 복귀로 인해 상당한 압박감을 느낄 것”이라고 전망했다. NYT 역시 “팬덤 ‘아미’뿐만 아니라 음악 산업 전체가 BTS의 이번 컴백 성적표를 예의주시하고 있다”며 이들의 행보에 쏠린 전 세계적인 관심을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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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수연 AX콘텐츠랩 기자 newsuyeon@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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