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특성화大 선정돼 '年 30억 지원'…반도체공학부 인기에 전임교원 4배↑
삼성전자·SK하이닉스 출신 교수도 여럿…1기 졸업생 '취업성적표' 주목
'진공 플라스마' 실습 중인 명지대 학생들 |
(세종=연합뉴스) 고상민 기자 = "우리 학교만큼 실습이나 프로젝트 때 다양한 반도체 장비를 다뤄볼 수 있는 곳은 없을 거예요. 졸업하면 글로벌 반도체 장비업체에 취업하고 싶습니다"
지난 18일 오후 경기 용인의 명지대 자연캠퍼스 제3공학관. 반도체에코팹에서부터 반도체공정팹, 반도체분석랩, 반도체첨단패키징랩에 이르기까지 각 연구실에는 수억∼수십억원대 고가 반도체 장비들이 즐비했다.
반도체공학부 4학년생인 김연수 양은 졸업 후 취업하고 싶은 곳으로 주저 없이 도쿄일렉트론을 꼽았다. 이 회사는 캠퍼스 인근 용인 반도체산업단지 입주를 확정한 일본 반도체 장비업체로, 명지대 산학협력사 중 하나다.
김유빈 반도체공학부 교수는 "신입생들은 삼성전자나 SK하이닉스에 입사해야 성공한다고 생각하는데 교수들은 그 틀을 깨려고 한다"며 "그 기업들 못지않게 좋은 글로벌 반도체 장비회사들이 많다는 것을 학생들도 나중에 알게 된다"고 말했다.
명지대는 교육부의 첨단산업 특성화대학 사업 첫해인 2023년 반도체 특성화대학에 선정됐다.
호서대와 함께 '동반성장형 수도권-비수도권' 대학에 뽑혔는데 명지대는 반도체 소부장(소재·부품·장비) 분야, 호서대는 반도체 패키징 분야 인재를 각각 양성하겠다는 비전이 주효했다. 명지대 측에선 이를 '명반호패'라고 불렀다.
명지대 반도체인력양성사업단장인 홍상진 교수는 "반도체장비팹을 가진 대학은 우리가 유일하다"며 "연 30억원 안팎의 정부 지원금과는 별개로 한 사업가가 개당 수십억원짜리 장비를 기부하기도 했다"고 말했다.
홍상진 명지대 반도체인력양성사업단장 |
명지대는 반도체 특성화대로 선정된 2023년 정원 30명 규모의 반도체공학과를 신설했고, 현재 반도체공학부로 확대 개편했다.
반도체공학부는 올해 1학년 광역단위모집 신입생 150명 가운데 100명 이상이 희망할 만큼 인기가 뜨겁다. 학교는 2023년 2명이었던 전임교원을 올해 8명으로 늘린 상태다.
반도체 공학도들의 열기는 실습실에서 그대로 느낄 수 있었다. 흰 가운을 입고 삼삼오오 조를 이룬 학부생들은 이른바 '진공실험실습'에 한창이었다.
교육용으로 특수 제작한 플라스마 발생 장비 5대를 활용해 진공 플라스마 실습을 해보는 3학점짜리 수업이었다.
반도체공학과가 생긴 지 이제 4년차라 아직 '1기 졸업생'은 나오지 않았지만, 대학으로선 연말에 받아 들 첫 취업성적표에 신경 쓰지 않을 수 없다.
반도체 특성화대학 사업의 목표가 무엇보다 반도체 전문 인력 배출에 있기 때문이다.
교육부 관계자는 "이 사업의 여러 성과지표 중 하나로 졸업생들의 기업 진출 실적도 보는 것이 사실"이라면서 "그러나 취업 실적이 좋지 않다고 해서 정부 지원을 끊거나 하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명지대 반도체공학부 교수진 가운데는 삼성전자, SK하이닉스 출신도 여럿 있었다. 파견 형태로 와 있다가 학교의 요청을 받고 전임 교원으로 '눌러 앉은' 것이다.
삼성전자에서 26년 근무하다 적을 옮긴 윤주병 교수도 그런 사례였다.
반도체 분석기술 전문가인 윤 교수는 "연봉은 3분의 1 토막이 났지만, 20년 넘게 산업 현장에서 익힌 노하우를 학생들에게 제대로 가르쳐보고 싶었다"며 "회사에서 자료를 갖고 나올 순 없었지만, 내 머릿속에 있는 모든 걸 학생들에게 알려주고 있다"며 웃음 지었다.
연구실에서 실습 중인 명지대 반도체공학부 학생들 |
gorious@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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