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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03.22 (일)

    이슈 로봇이 온다

    [영상]전기는 필요 없다, 바람 타고 걷는 로봇 등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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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국 연구진 ‘원더봇’ 개발

    배터리는 탐사장비에 집중

    극지방이나 외계 천체 투입

    경향신문

    영국 크랜필드대가 개발한 로봇인 ‘원더봇’ 모습. 전기 없이 풍력만으로 이동한다. 크랜필드대 제공



    경향신문

    바람을 이용해 이동하는 로봇 ‘원더봇’ 모습. 크랜필드대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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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기 없이 오로지 풍력으로 지상에서 걸어다니듯 이동하는 로봇이 개발됐다. 극지방이나 외계 천체 같은 험지에서 배터리에 의존하지 않고 장기간 탐사 활동을 하는 데 활용될 것으로 보인다.

    21일(현지시간) 영국 과학계에 따르면 베드퍼드셔주 소재 크랜필드대 연구진은 대학 공식자료에서 ‘원더봇’이라는 이름의 험지 탐사용 로봇을 개발했다고 밝혔다.

    사막이나 극지방, 외계 천체 표면에 투입될 예정인 원더봇의 전체 크기는 신발 상자만 하다. 덩치는 평범하지만, 원더봇에는 다른 험지용 로봇과는 구별되는 분명한 특징이 있다.

    연구진이 인터넷에 공개한 동영상을 보면 기둥처럼 우뚝 솟은 스크루 모양 바람개비가 몸통에 달렸다. 원더봇은 일반적인 로봇과는 달리 배터리가 아니라 이 바람개비의 힘으로 이동한다. 바람개비가 돌아가면 몸통 양쪽에 장착된 바퀴가 앞으로 움직이도록 고안됐다. 곡식을 빻거나 물을 퍼내는 데 쓰인 네덜란드 풍차와 유사한 원리다.

    원더봇 바퀴는 매끈한 원형이 아니다. 각종 관절과 크고 작은 막대기가 복잡하게 조합됐다. 이 때문에 바퀴는 구른다기보다는 걷는다는 느낌에 가깝게 작동한다.

    연구진이 원더봇을 만든 이유는 로봇 동체에 실은 배터리 무게를 줄이기 위해서다. 지구 오지나 외계 행성은 교통 수단이 마땅치 않기 때문에 작고 가벼운 물체라도 운송 비용이 많이 든다. 탐사 로봇에 실린 배터리도 최대한 가벼워야 한다.

    이와 관련해 연구진은 “대부분의 로봇에서는 배터리 사용량 20%가 이동 과정에 쓰인다”고 했다. 원더봇처럼 바람의 힘에 기대 이동하면 더 작고 가벼운 배터리로도 탐사 임무를 수행할 수 있다는 뜻이다. 배터리 내 전기는 온전히 카메라와 센서 같은 탐사 장비를 돌리는 데 활용하면 된다.

    원더봇이 투입될 가능성이 가장 큰 곳은 지구를 제외하면 화성이다. 화성에는 대기가 있고, 모래 폭풍도 분다. 이 힘을 원더봇이 활용하면 배터리 없이 이동할 수 있다.

    3차원(D) 프린터로 원더봇의 모든 부품이 만들어진 점도 주목된다. 연구진은 원더봇이 파손되면 탐사대가 자신들이 가진 3D 프린터로 현지에서 부품을 바로 만들 수 있게 했다. 새 부품이 보급되기를 수개월 이상 하염 없이 기다리는 것보다 효율적이다.

    연구진은 “이번에 공개한 모델은 풍력을 활용해 이동할 수 있는지 알아보는 데 방점이 있었다”며 “향후 몸통 방향을 전환하는 능력까지 갖춘 새 모델을 내놓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정호 기자 run@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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