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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03.22 (일)

    “여보, 여기 월세가 3만원이래”…신혼부부·청년 수천명 몰려간 ‘이곳’ 어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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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천 700가구 모집에 3400명 쇄도

    포항·영천·여수·제주 등 전국 확산

    월세 150만원 서울 탈출 수요 겹쳐

    서울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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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하루 임대료 1000원, 월 3만원이라는 파격 조건을 내건 ‘천원주택’이 전국적으로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인천을 시작으로 포항·영천·여수·제주까지 도입 행렬이 이어지는 가운데, 인천에서는 700가구 모집에 3419가구가 몰려 평균 5대 1에 육박하는 경쟁률을 나타냈다.

    인천, 700가구에 3419가구 몰려
    22일 인천시에 따르면 지난 16~20일 진행된 천원주택(전세임대주택) 예비 입주자 모집에 총 3419가구가 접수했다. 공급 물량은 700가구로, 평균 경쟁률이 4.88대 1에 달했다.

    유형별 쏠림은 더 극적이었다. 신혼·신생아Ⅱ형은 200가구 모집에 1735가구가 지원해 8.68대 1을 찍었고, 전세임대형 든든주택형(500가구)에도 1684가구가 접수해 3.37대 1을 기록했다.

    올해부터 입주 희망자가 원하는 지역에서 직접 주택을 고를 수 있도록 제도가 손질된 점이 관심을 끌어올린 것으로 보인다. 기존 생활권을 벗어나지 않아도 된다는 점이 실수요자에게 매력으로 작용했다는 게 시 관계자의 설명이다.

    천원주택은 하루 1000원(월 약 3만원)으로 최장 6년간 거주 가능한 인천형 공공임대 정책이다. 결혼 7년 이내 신혼부부와 예비 신혼부부, 신생아 가구 등이 대상이며 지난해 첫 시행됐다. 인천시는 지난해 1000가구였던 공급 규모를 올해 2000가구로 두 배 키웠다.

    시는 6월 4일 예비 입주자를 발표한 뒤 주택 물색과 계약 절차를 밟아, 이르면 7월부터 입주 문을 열 예정이다. 다음 달에는 매입임대 방식 300가구를 추가로 내놓을 방침이다.

    유정복 인천시장은 “천원주택은 단순한 주거 지원이 아니라 주거비 부담으로 결혼과 출산을 미루는 구조를 바꾸기 위한 정책”이라며 “전국적으로 확산하는 만큼 정책 완성도를 더 높이겠다”고 밝혔다.

    포항·영천·여수·제주…전국이 ‘천원주택’ 대열
    인천에서 시작된 천원주택 열풍은 지방 곳곳으로 번지고 있다.

    경북 포항시는 지난 5일 올해 천원주택 예비 입주자 접수를 시작했다. 첫날부터 주거복지센터에 청년·신혼부부 100여 명이 줄을 서는 등 인산인해를 빚었다. 이틀간 접수 결과 1000여 명이 신청서를 냈다. 올해 무주택 청년 80가구, 신혼부부 20가구 등 총 100가구를 공급한다.

    포항은 지난해에도 100가구 모집에 854가구가 쇄도해 8대 1을 웃도는 치열한 경합이 펼쳐졌다. 특히 타 지역 거주자 19가구가 천원주택을 위해 포항으로 전입하는 인구 유입 효과까지 거뒀다. 올해는 신청 문턱을 대폭 낮춰, 청년 본인의 소득·재산만으로 선정하도록 요건을 완화했고, 관외 거주자 모집 유형도 별도 배정했다.

    김복수 포항시 도시안전주택국장은 “청년과 신혼부부가 안정적으로 정착할 수 있는 주거 기반을 마련하는 것은 도시의 미래를 위한 중요한 투자”라며 “앞으로도 청년이 머물고 돌아오는 도시, 아이 키우기 좋은 환경을 만드는데 행정 역량을 집중하겠다”고 강조했다.

    경북 영천시는 지난해 말 경북개발공사와 손잡고 천원주택 20가구를 모집했는데, 441가구가 몰려 22대 1이라는 압도적 경쟁률을 나타냈다. 경북개발공사는 이 사업을 도 전역으로 넓힐 계획이다.

    전남 여수시는 한발 더 나아가 임대보증금 0원 주택을 내놨다. 2024년부터 ‘여수형 청년임대주택 지원 사업’을 통해 청년·신혼부부에게 보증금 없는 집을 제공 중이다. 전남도와 전남개발공사도 월 1만원짜리 ‘전남형 만원주택’을 운영 중이며, 진도군(내년 12월)·고흥군(2027년 4월) 등 도내 8개 군에서 순차적으로 입주를 앞두고 있다.

    제주특별자치도 역시 지난해부터 월 임대료 3만원 수준의 공공임대를 운영하고 나섰다. 신혼부부나 7년 이내 출산 가정을 대상으로, 본인 부담금 3만원을 뺀 나머지 임대료를 도가 전액 보전하는 구조다.

    서울 월세 150만원 시대가 밀어낸 ‘탈서울’
    천원주택에 수요가 폭증하는 배경에는 수도권 주거비 급등이 자리한다. 서울 아파트 평균 월세가 150만원을 넘어서면서, 주거비 부담을 감당하기 어려운 청년·신혼부부가 지방 초저가 임대로 눈을 돌리는 흐름이 뚜렷해졌다.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야당 간사인 이종욱 국민의힘 의원은 20일 페이스북을 통해 “오늘 원내대책회의에서 서울 아파트 매매가와 월세, 공시가격의 급등을 지적하고 시장을 옥죄는 이재명 정부 반시장적 규제의 즉각 철폐와 실효성 있는 공급 대책을 촉구했다”고 전했다.

    이 의원은 한국부동산원 자료를 인용해 “올해 2월 서울 아파트 평균 매매가격이 13억 원을 넘어섰는데, 이는 근로자 월 평균 임금인 420만 원의 312배다. 역대 최고치”라며 “월급을 한 푼도 쓰지 않고 무려 26년을 모아야 집을 살 수 있는 시대, 지금 이재명 정부가 다시 열었다”고 꼬집었다.

    전월세 시장에 대해서도 “이번 주 발표된 서울 아파트 평균 월세는 151만5000원으로 역대 최고치를 경신하고 있다. 월급의 1/3 이상, 36%가 월세로 빠져나가고 있다”고 지적하며, 서울 아파트 공시가격이 18일 기준 18.67% 올라 5년 만에 최대 상승폭을 찍었다고 부연했다.

    인천이 첫발을 뗀 천원주택이 불과 1년여 만에 전국으로 퍼지고, 정치권까지 부동산 민심을 둘러싼 공방에 뛰어든 것은 그만큼 청년·신혼부부의 주거 위기가 한계점에 다다랐다는 신호로 읽힌다. 파격적인 임대료만으로 문제가 해결되긴 어려운 만큼, 공급 확대와 제도 보완이 뒤따라야 한다는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서울아파트 월세 평균 150만 원 돌파강남 살던 사람들이 갑자기 경기도로 도망가는 진짜 이유 ‍♂️

    강지원 AX콘텐츠랩 기자 g1ee@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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