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룹 방탄소년단이 21일 서울 광화문이 보이는 광화문 광장 무대에서 <BTS 컴백 라이브: ARIRANG> 공연을 하고 있다. 빅히트 뮤직·넷플릭스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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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복궁은 배경이 아니라 그 자체로 공연의 일부가 될 겁니다.”
그룹 방탄소년단(BTS)의 서울 광화문 광장 컴백 공연을 총괄한 해미쉬 해밀턴 감독은 넷플릭스 서면 인터뷰를 통해 이렇게 예고했었다. 지난 21일 베일을 벗은 <BTS 컴백 라이브: ARIRANG> 무대에서 경복궁의 정문인 광화문은 ‘제8의 멤버’와도 같았다. 큐브의 가운데가 네모낳게 뚫린 다리 형태(‘∏’ 모양)의 14m짜리(건물 5층 높이) LED(발광다이오드) 구조물이 광화문을 액자처럼 에워쌌다.
미디어 파사드를 더한 광화문은 생물처럼 옷을 갈아입었다. 연출진은 첫 곡 ‘Body to Body’ 도입부에서 강한 빛으로 광화문이 보이지 않게 했다가, 민요 ‘아리랑’이 샘플링으로 등장하는 곡 중반부에 서서히 광화문을 액자 너머로 볼 수 있게 했다. 수묵화의 붓 터치를 연상시키는 굵은 선이 광화문 벽에 소용돌이 치듯 나타났고, 국악단은 본 무대에서 떨어진 광화문 월대 앞에서 아리랑을 직접 부르고 연주했다. 인상적인 첫 등장 이후 광화문은 곡의 분위기에 따라 빨갛고 파란 조명을 받으며 웅장한 배경이 됐다.
그룹 방탄소년단이 21일 서울 광화문이 보이는 광화문 광장 무대에서 <BTS 컴백 라이브: ARIRANG> 공연을 하고 있다. 빅히트 뮤직·넷플릭스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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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부터) 그룹 방탄소년단 멤버 뷔, 진, 지민, 슈가, 정국, 제이홉이 21일 서울 광화문 광장에서 열린 <BTS 컴백 라이브: ARIRANG> 공연을 하고 있다. 리더 RM도 함께 무대에 올랐으나, 다리 부상으로 춤은 소화하지 않았다. 빅히트 뮤직·넷플릭스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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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플릭스로 190여개국에 독점 생중계된 이번 공연에서 해밀턴 감독은 “집에서 공연을 시청하는 시청자가 광화문 광장 한복판에 있는 느낌을 받게 하는 것”을 카메라 움직임·무대 디자인·프로덕션 등 모든 의사 결정의 기준점으로 삼았다고 한다. 그는 2012년 런던 올림픽 개·폐막식과 수년간 에미상, 그래미 어워즈, 오스카 시상식, 슈퍼볼 하프타임쇼 등을 감독한 라이브 연출계의 거장이다.
현장의 압도적인 규모를 담으면서도 BTS 멤버가 곁에 있는 듯한 친밀함을 느낄 수 있도록 연출하는 것이 관건이었다고 한다. BTS의 무대는 영화 제작용 카메라를 활용해 고화질로 담았다. 그 사이 건물 옥상에 설치한 카메라들로 광화문 광장을 메운 관객을 멀리서 비추고, 응원봉 ‘아미밤’을 든 채 감격에 젖은 팬들의 모습을 가까이서 비추기도 하며 ‘웅장함과 친밀함’ 사이 균형을 잡았다. 다만 카메라가 가창하고 있는 멤버가 아닌 다른 멤버를 찍는 등 다인원 그룹 촬영에서는 미숙한 모습이 보이기도 했다.
지난 20일 서울 종로구 씨네큐브에서 열린 사전 미디어 브리핑에서 (왼쪽부터) 조현준 넷플릭스 코리아 디렉터, 브랜든 리그 넷플릭스 논픽션 시리즈 및 스포츠 부문 부대표(VP), 김현정 빅히트 뮤직 부대표, 유동주 하이브 뮤직그룹 APAC 대표, 개럿 잉글리쉬 던 앤 더스티드 총괄 프로듀서가 <BTS 컴백 라이브: ARIRANG> 준비 과정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 넷플릭스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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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공연은 넷플릭스가 사상 최초로 시도한 음악쇼 생중계이기도 하다. 지난 20일 서울 종로구 씨네큐브에서 열린 사전 미디어 브리핑에서 브랜든 리그 넷플릭스 논픽션 시리즈 및 스포츠 부문 부대표(VP)는 “지상 최대의 뷰잉 파티가 되었으면 한다”며 “한국과 라이브 이벤트를 할 때 BTS 이상으로 대단한 선택지는 없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이어 “올해 넷플릭스에서 하는 생중계 행사 중 가장 큰 규모일 것”이라며 “너무 다양한 선택지가 있어 전세계 사람들이 연결될 단일한 기회가 갈수록 사라지는 요즘 (이번 공연은) 절대 놓쳐서는 안 될 기회라고 생각했다”고 했다.
넷플릭스 측은 광화문이라는 역사적 공간에 대한 존중도 담아내려고 했다고 전했다. 제작을 총괄한 개럿 잉글리쉬 던 앤 더스티드 총괄 프로듀서는 “광화문과 경복궁이라는 역사적인 장소를 존중하면서도 BTS의 현대적 요소를 어떻게 녹여내면 좋을지 고민했다”며 “BTS 멤버들이 곡에서 표현한 창의적 의도를 효과적으로 전달하는 것도 중요했다”고 말했다.
넷플릭스에서 송출된 <BTS 컴백 라이브: ARIRANG> 공연 도중 광화문 광장 전경. 빅히트 뮤직·넷플릭스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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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브 방송은 전 세계에서 대체로 안정적으로 송출됐다. 리그 VP는 “기술적 안정성을 위해 현지 인프라에 투자를 많이 하고, 각국의 파트너들과 긴밀히 협력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한국어와 영어로 제공된 실시간 자막 서비스는 시간차(딜레이)가 있었다. 멤버들이 서로 대화할 때의 한·영 혹은 영·한 동시통역은 빠른 편이었으나, 가사 자막이 무대를 실시간으로 따라오지 못하는 경향을 보였다.
전지현 기자 jhyun@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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