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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03.23 (월)

    후티 반군으로 ‘우회로’ 홍해까지 막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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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란, ‘해상 압박 카드’로 활용 가능성…이집트·사우디 등 확전 우려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을 사실상 봉쇄한 이후 원유 운송의 주요 우회로로 떠오른 홍해를 차단하기 위해 예멘의 친이란 무장단체 후티 반군을 활용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21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미국과 중동 국가들이 후티의 개입 여부를 주시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후티가 홍해를 장악하면 글로벌 에너지 수송에 더 큰 차질이 빚어질 수 있다는 우려에서다.

    이란이 주도하는 ‘저항의 축’에 속한 레바논 헤즈볼라와 이라크 친이란 민병대가 이미 이스라엘과 미군 기지를 겨냥한 공격에 나선 가운데 후티도 참전 가능성을 공개적으로 밝혔다. 후티 고위 인사인 모하메드 알부카이티는 지난주 “우리의 손가락은 방아쇠 위에 있다”며 “참전은 시간문제”라고 경고했다.

    후티가 개입할 경우 홍해와 아덴만을 잇는 바브엘만데브 해협 통행이 차단될 가능성이 제기된다. 호르무즈 해협 봉쇄 이후 홍해는 원유 수송의 우회로로 활용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란이 후티를 ‘해상 압박 카드’로 활용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싱크탱크 뉴아메리카의 애덤 배런 예멘·걸프 지역 담당 연구원은 “후티는 유용한 전략적 거점을 확보하고 있다”며 “이란이 추가적인 해상 압박을 가하려는 경우 후티를 활용하는 것이 가장 쉬운 수단일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후티가 참전하면 이집트와 사우디 등 국가도 전쟁에 더 깊이 개입하게 될 수 있다고 했다.

    AFP통신도 후티가 본격적으로 참전하면 향후 전쟁이 더 확대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튀르키예 앙카라대의 베튈 도안 아카스 교수는 “후티는 역내 선박 운항을 방해하고, 걸프 지역의 에너지 기반 시설을 타격하며, 지역 내 경쟁국들을 압박할 능력이 있다”며 “이번 전쟁에서 가장 예측 불가능한 존재”라고 AFP에 말했다.

    다만 후티의 참전 가능성은 제한적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헤즈볼라 등이 이스라엘 공습 피해를 본 상황에서 후티가 대리전 명분만으로 참전할 경우 국내 여론이 악화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최경윤 기자 cky@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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