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면에 없는 복층 헬스장서 9명 등
車부품 공장 실종자들 숨진채 발견
60명 중경상… 소방관 2명도 다쳐
李, 현장 찾아 “정부 先지원 검토”
화염에 엿가락처럼 휘고 주저앉은 건물 22일 대전 대덕구 문평동 자동차 부품 제조업체 안전공업 공장 건물이 20일 발생한 대형 화재로 3층 구조가 종잇장처럼 구부러진 채 내려앉아 있다. 이 화재로 14명이 숨지고 소방대원을 포함해 60명이 다쳤다. 화재는 근로자들이 쉬던 점심 시간에 발생했다. 이 때문에 다수가 대피하지 못한 채 참변을 당한 것으로 추정된다. 대전=전영한 기자 scoopjyh@donga.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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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일 대전 대덕구에 있는 자동차 부품 제조업체 안전공업 공장에서 발생한 화재로 연락이 두절됐던 직원 14명이 모두 공장 안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이번 화재로 14명이 숨졌고, 소방대원 2명을 포함한 60명이 다쳤다. 소방 당국은 공장 측이 2층과 3층 사이 ‘2.5층’을 불법 증축해 대피로가 없었고, 공장 내부의 가연성 물질과 샌드위치 패널 구조 등이 참사를 부른 것으로 보고 정확한 화재 원인을 조사 중이다.
22일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등에 따르면 사망자 14명 가운데 9명은 직원 휴게공간으로 쓰이던 2.5층 헬스장(탈의실)에서 한꺼번에 발견됐다. 다른 1명도 헬스장으로 이어지는 계단에서 발견됐다. 화재 당일 오후 11시 48분경 완전 진화를 선언한 소방 당국은 철야 수색 작업을 벌였고, 21일 오후 5시경 2층 물탱크실 인근에서 마지막 실종자 3명을 발견했다. 다만 수습된 14명의 시신이 크게 훼손돼 이날까지 신원 확인이 된 피해자는 2명에 그쳤다.
사망자가 집중된 헬스장은 도면에 없는 복층 공간으로 확인됐다. 공장 설비 반입 등을 위해 경사로를 설치하는 과정에서 층고가 약 5.5m로 높아졌고, 업체 측은 이 공간을 임의로 막아 한 층을 더 만든 뒤 직원 헬스장과 휴게 공간으로 사용했다. 소방 관계자는 “불법으로 만든 층은 창문도 작고 외부로 나가는 통로도 제한적이었던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여기에 부품 제조 공정 특성상 공장 안에 기름때와 유증기 등 가연성 물질이 많았고, 공장 외벽에 사용된 샌드위치 패널이 불이 삽시간에 커진 원인으로 꼽힌다. 이 공장을 방문했던 직업환경의학과 전문의는 “난간, 책상에 오일미스트(미세 기름입자)가 곳곳에 맺혀 있어 검진하기 전에 항상 닦아야 했다”고 전했다. 실제로 불이 난 20일 오후 1시 17분경 대전시 관제센터 폐쇄회로(CC)TV에는 공장 1층에서 하얀 불꽃이 치솟은 지 채 1분도 되지 않아 공장 전체가 연기로 뒤덮이는 모습이 담겼다.
불길이 완전히 잡힌 지 48시간 넘게 지났지만 소방 당국은 아직 정확한 발화 지점과 화재 원인을 파악하지 못하고 있다. 화재로 건물 일부가 크게 내려앉았고 내부 설비와 철골 구조물이 뒤엉켜 추가 붕괴 위험이 크기 때문이다.
사고 다음 날인 21일 현장을 찾은 이재명 대통령은 “유가족 요청을 반영해 현장 책임자를 지정하고 진행 상황을 정례적으로 설명하라”며 “긴급 지원이 필요한 경우 정부가 비용을 선지급하는 방안도 검토하라”고 지시했다. 이에 따라 행정안전부는 피해 수습을 위해 대전시에 재난안전특별교부세 10억 원을 긴급 지원했고 대전시는 22일부터 시청에 합동분향소를 설치하고 피해자 지원에 나섰다.
대전=김태영 기자 live@donga.com
대전=이정훈 기자 jh89@donga.com
대전=천종현 기자 punch@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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