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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03.23 (월)

    [사설]커지는 경기 하방 경고음, 선제 대응에 총력 다하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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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국과 이란 전쟁에서 비롯된 국제 유가 상승과 에너지 위기가 글로벌 경제의 불안을 증폭시키면서 경기 하방 위험 경고가 안팎에서 잇따르고 있다. 고물가, 고금리의 겹악재가 동시에 닥칠 가능성이 커짐에 따라 회복세를 보였던 우리 경제가 성장 동력을 잃고 침체 국면에 빠질 수 있음을 알리는 적신호다.

    재정경제부는 지난주 ‘최근 경제동향’(그린북) 3월호에서 “중동 사태 등으로 경기 하방 위험 증대가 우려된다”고 강조했다. 경기 하방 위험이라는 표현이 그린북에 다시 등장한 것은 이재명 정부 출범 직후인 지난해 7월 이후 8개월 만이다. 같은 날 댄 카츠 국제통화기금(IMF) 수석부총재 역시 구윤철 부총리 겸 재정경제부 장관과의 면담에서 “세계 경제의 하방 리스크가 커지고 있다”고 평가했다. IMF는 4월 발표 예정인 세계 경제 전망에 이런 견해를 반영할 계획이다. IMF가 지난 1월 전망한 올해 세계 경제 성장률은 3.3%였고 미국 2.4%, 한국 1.9%, 일본 0.7%이었으나 하향 조정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중동 사태가 언제 해결될 지는 미지수다. 하지만 분명한 것은 전쟁 후유증이 단기에 극복되기 어렵다는 점이다. 국제 원유 및 LNG 시장은 가격 급등과 수급 불안 등 혼란이 계속될 전망이다. 이란, 카타르 등 주요 생산국의 핵심 시설이 대량 파괴된 탓에 원유, 가스 등의 조달을 상당 부분 해외에 의존하는 우리 경제는 유가 급등에 따른 고물가, 고금리, 고환율의 3중고를 떠안을 수밖에 없다. 소비와 투자 위축 등도 피할 수 없다. 이코노미스트들로부터 올해 목표치인 2.0% 성장률의 수정이 불가피하다는 의견이 속출하는 까닭이다. 조기 종전의 경우에도 충격은 1개월 이상 갈 것이라는 전망도 있다.

    정부가 추경 편성 등 재정 확대와 물가 안정 대책을 병행하는 복합 대응을 서두르고 있지만 때를 놓쳐서는 안 된다. 재정 확대를 통해 내수, 고용을 보완하고 치밀한 공급망 관리와 통화정책으로 물가, 환율을 안정시켜 민생을 보듬어야 한다. 침체에 빠지긴 쉬워도 경제를 성장 국면으로 재진입시키는 데는 많은 시간과 대가가 따른다. 정부와 정치권은 우리 경제가 총체적 역량을 가늠하는 시험대에 올라 있음을 잊지 말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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