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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가 미국 백악관에서 조 바이든 전 대통령을 조롱하는 취지의 전시물을 보고 웃음을 터뜨리는 모습이 공개되면서 일본 내에서 부적절한 행동이라는 비판이 제기됐다.
20일(현지시간) 백악관은 공식 유튜브 채널에 ‘일본 총리의 백악관 방문 환영’이라는 제목의 영상을 게시했다. 해당 영상은 지난 19일 2박 3일 일정으로 미국을 방문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가진 뒤 백악관 경내를 둘러보는 모습을 담았다. 분량은 약 52초다.
영상에는 다카이치 총리가 백악관에 도착해 트럼프 대통령과 포옹하는 장면을 비롯해 정상회담과 함께 산책하는 모습 등이 포함됐다. 논란이 된 장면은 두 사람이 백악관 내 ‘대통령 명예의 거리’를 산책하던 중 포착됐다.
이 공간에는 역대 미국 대통령들의 사진이 전시돼 있지만, 바이든 전 대통령의 자리에는 사진 대신 ‘오토펜(Autopen·자동 서명기)’ 이미지가 걸려 있었다. 이는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해 백악관 웨스트윙 복도에 해당 전시를 조성하면서 바이든 전 대통령의 정책 결정이 본인의 의지가 아니었다는 의혹을 부각하기 위해 설치한 것으로 해석돼 왔다. 사실상 전직 대통령을 겨냥한 조롱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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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 속 다카이치 총리는 해당 이미지를 손으로 가리키며 활짝 웃었고, 동행한 통역사도 미소를 보였다. 이 영상은 백악관 공식 채널을 통해 공개된 뒤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빠르게 확산했다. 트럼프 지지층을 중심으로 “전 세계가 바이든을 비웃었다”는 반응이 나온 반면, 전직 국가수반에 대한 결례라는 비판도 이어지고 있다.
일본 내부에서는 야당 의원들을 중심으로 비판이 이어졌다. 카바사와 요헤이 입헌민주당 지바시의회 의원은 “트럼프 대통령에게 잘 보이려는 행동으로 보인다”며 “전직 대통령을 비하하는 장면에 웃음을 보인 것은 부적절하다”고 지적했다.
같은 당 고니시 히로유키 의원도 SNS를 통해 “적어도 보고도 못 본 척할 수 있었을 것”이라며 “미국 국민에게도 결례가 될 수 있다”고 비판했다.
일본 누리꾼들 역시 부정적이다. 현지 누리꾼들은 “외교적 품격을 스스로 떨어뜨렸다”, “타국 정상의 조롱에 동조하는 모습은 보기에 안 좋다”, “너무 부적절한 장면”이라는 반응을 보이며 다카이치 총리의 신중하지 못한 행동을 지적했다.
일각에서는 백악관이 해당 장면을 의도적으로 공개했을 가능성도 제기된다. 일본 총리마저 바이든 전 대통령을 조롱하고 있다는 메시지를 부각하려는 의도가 담겼을 수 있다는 해석이다. 이에 따라 미국 민주당 지지층의 반발을 불러올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다만 백악관과 일본 정부는 이번 논란과 관련해 별도의 공식 입장을 내놓지 않았다.
김도연 AX콘텐츠랩 기자 doremi@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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