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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03.23 (월)

    박형준 부산시장 삭발…“與, 글로벌허브도시 특별법 약속 지켜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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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동아일보

    박형준 부산시장이 23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본청계단에서 열린 부산 글로벌허브도시특별법 관련 긴급기자회견에서 삭발을 하고 있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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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형준 부산시장이 23일 여당에 ‘부산 글로벌허브도시 특별법’ 처리를 촉구하며 삭발을 했다. 2024년 여야가 공동 발의한 글로벌허브도시 특별법은 부산을 디지털·친환경 기반의 첨단 신산업이 융합된 남부권 중심축으로 성장시키기 위해 각종 규제를 줄이는 게 목적이다. 최근 전북·강원 특별법은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소위원회를 통과했으나 부산 글로벌허브도시 특별법은 상정조차 되지 못하자 입법 지연과 형평성 문제를 제기하고 나선 것이다.

    박 시장은 이날 오전 국회의사당 앞 계단에서 ‘부산 글로벌허브도시 특별법’ 처리와 관련한 기자회견을 열어 “아무리 100% 합리성을 갖는 일이라도 정쟁화하는 벽을 마주하면서 독한 마음으로 부딪히지 않으면 한 발짝도 나갈 수 없다는 것을 절감했다”며 “부산시민의 마지막 자존심을 지키기 위해 결연한 마음으로 오늘 삭발을 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같은 지역 발전법인데 전북특별법, 강원특별법은 되고 왜 부산만 안 되느냐”며 “부산차별이 아니면 무엇이냐”고 따져물었다.

    박 시장은 더불어민주당 정청래 대표와 윤건영 행안위 법안심사1소위 위원장, 전재수 의원 등 여당 의원을 직접 거론하며 “왜 국가의 미래가 걸리고 부산의 미래가 걸린 일에 발목을 잡느냐”고 했다. 이어 “160만 부산 시민이 서명한 법안이 우습게 보이냐”며 “부산을 싱가포르처럼 만들고 싶지 않은 것이냐. 북극항로 시대의 글로벌 해양수도를 만들겠다는 것은 헛말이냐”고 되물었다. 그러면서 “정치적 생색을 낼 수 있는 것은 하고 그렇지 않은 것은 붙잡는 좁은 정치, 이제는 그만하시라”고 했다.

    뒤이어 참석자들의 발언이 끝나자 박 시장은 의자에 앉아 삭발을 강행했다. 그는 부산여성단체협의회 대표가 머리를 밀자 눈을 질끈 감았다. 삭발이 마무리될 때쯤 눈을 살짝 뜨기도 했다. 박 시장은 삭발이 끝난 뒤 “이 법안은 민주당 원내대표, 대표도 약속한 법안”이라며 “약속을 지키라”고 촉구했다. 이어 “부산, 대한민국 미래를 위한 것”이라며 “부산시민들도 오랫동안 염원해왔는데 부산 시민들이 가만히 있지 않을 것이다. 이번 회기가 마지막 기회이니 힘을 보태달라”고 호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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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형준 부산시장이 23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본청계단에서 열린 부산 글로벌허브도시특별법 관련 긴급기자회견에서 삭발을 하고 있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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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 시장은 이후 기자들과 만나 삭발을 강행한 계기에 대해 “부산 법안만 쏙 빼놓고 통과시켰다. 쟁점도 없다. 민주당이 뭐가 잘못된다는 점을 말한 적 없다”며 “지방선거 때 상대 정당에 이익이 될 것이라고 생각하고 안 하고 있는 것”이라고 했다. 그는 “(삭발은) 평소 내가 원하는 방식이 아니었지만 호소할 수밖에 없었다”며 “이번에도 소극적으로 임하면, 윤건영 위원장이 저희를 엄청나게 기만했다. 그대로 두고보면 시민들이 대응할 것”이라고 했다.

    국민의힘 장동혁 대표는 “부산만을 위한 법이 아니라 대한민국의 미래를 위한 법”이라며 “시장께서 이렇게 결기를 보여줬기 때문에 민주당에서도 함께 뜻을 모아줄 것으로 생각하고 그렇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조혜선 기자 hs87ch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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