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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03.23 (월)

    "오늘 바로 전쟁 끝나도 에너지 시장 정상화에 넉달 걸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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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코노미스트 분석…올해 전 세계 석유 생산량 3% 감소 전망

    "'봄의 기적' 기도하지만 종전되더라도 겨울까지 여파 겪을 것"

    연합뉴스

    UAE 인근을 항해하는 유조선
    [AP=연합뉴스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연합뉴스) 곽민서 기자 = 이란 전쟁이 당장 끝난다고 가정해도 실제 에너지 시장이 정상화하기까지 4개월 이상이 걸릴 것이란 분석이 나왔다.

    영국 시사주간지 이코노미스트는 22일(현지시간) 이란이 미국의 요구대로 호르무즈 해협을 재개방하더라도 글로벌 석유 및 가스 시장은 최소 4개월간 공급 부족 상태를 유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로 인해 올해 전 세계 석유 생산량은 당초 목표치 대비 3% 줄어들 것으로 추정됐다.

    액화천연가스(LNG) 생산량 역시 매달 700만t씩 급감할 것으로 예상됐는데, 이는 연간 LNG 공급량의 약 2%에 달하는 손실이다.

    이러한 수급 불균형의 여파로 전 세계 원유 재고는 호르무즈 해협 재개방 후에도 수 주일간 계속 줄어들 가능성이 크며, 부족한 에너지를 확보하기 위한 사재기가 이어지면서 추가로 가격이 폭등할 수도 있다고 전문가들은 내다봤다.

    중동 전쟁 발발로 에너지 생산·운송·정제 등 산업 전반 사이클이 멈춰선 여파 때문이다.

    원유 주요 수출국인 걸프 국가들은 이미 하루 원유 생산량을 전쟁 전의 40% 수준으로 감축한 상태인데, 이를 종전대로 회복하는 데에는 적어도 2∼4주가 걸린다.

    LNG의 경우 공급 부족 상황이 더 심각할 전망이다. LNG 핵심 생산기지인 카타르의 라스라판 산업단지가 미사일 공격을 받으면서 전체 시설 용량의 17%가 타격을 입었기 때문이다. 이는 전 세계 LNG 공급량의 3%에 달하는 규모다.

    카타르는 관련 시설 수리에 최장 5년이 걸릴 것으로 전망하고 있으며, 그나마 피해가 덜한 부분에서도 운영을 재개하려면 최대 7주간 수리가 필요하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후 에너지 운송 과정도 정상화까지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만약 휴전이 선언되더라도 대부분 선박은 실제로 공격이 멈췄다는 것을 확인할 때까지 몇 주간 움직이지 않을 가능성이 크며, 파손된 부두나 선적 설비 수리에도 추가로 수개월이 걸린다.

    중동 지역을 항해하는 선박들이 부담해야 하는 보험료가 선박 가액의 최대 10%까지 급등한 것도 부담이다.

    게다가 대부분의 초대형 유조선은 일감을 찾아 이미 대서양으로 넘어간 상태라, 이들이 왕복 항해를 마치고 돌아오는 데에만 최장 90일이 소요될 것으로 보인다고 이코노미스트는 지적했다.

    중국·인도·말레이시아·태국 등의 정유소 역시 현재 원자재 부족으로 하루 처리량이 300만배럴가량 감소한 상태로, 이를 재가동하는 데에 또다시 몇 주가 걸릴 전망이다.

    결국 멈춰선 에너지 산업 사이클 전반을 재가동하는 과정에는 연쇄적인 시차가 발생할 수밖에 없다는 게 이코노미스트의 분석이다.

    그 사이 에너지 가격은 계속해서 급등세를 이어갈 가능성이 크다. 국제유가 벤치마크인 브렌트유 가격은 이미 전쟁 이전보다 54% 상승했고, 유럽 가스 가격은 85% 치솟았다.

    에너지 가격이 그나마 현재 수준을 유지하고 있는 것은 조만간 상황이 정상화될 것이라는 투자자들의 기대감 덕분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실제로 소시에테제네랄 은행에 따르면 7월 인도분 이후 에너지 가격이 하락할 것이라는 데 베팅한 풋옵션이 상승을 예상한 콜옵션보다 많았다.

    이는 대다수 투자자가 운송 지연 등을 고려하더라도 최소한 5월까지는 상황이 정상화할 것이라 기대하고 있다는 의미다.

    이코노미스트는 "전 세계가 '봄의 기적'을 기도하고 있지만, 설령 트럼프 대통령과 이란의 종교 지도자들이 이 염원을 들어주더라도 석유와 가스의 물류 문제는 쉽게 진정되지 않을 것"이라며 "에너지 시장은 겨울철까지 전쟁의 여파를 겪으며 살아가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mskwa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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