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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03.24 (화)

    韓·이란 외교장관 첫 통화… 조현 “현지 한국인과 선박 안전 보장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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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중동 긴장 완화 조치 등 촉구

    아라그치, 이란의 입장 설명

    조선일보

    작년 9월 26일 제80차 유엔총회 고위급 회기 참석 중인 조현 외교부 장관이 미국 뉴욕에서 세예드 압바스 아락치 이란 외교부 장관과 면담을 하고 있다. /외교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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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현 외교부 장관이 23일 저녁 아바스 아라그치 이란 외무장관과 통화하며 호르무즈 해협의 항행 안전 보장 등을 위한 이란의 긴장 완화 조치를 촉구하고, 이란 내 우리 국민과 해협 내 우리 선박의 안전을 당부했다고 외교부는 밝혔다. 양국 외교장관 간 통화는 지난달 28일 미국·이스라엘과 이란 간 전쟁 발발 후 이번이 처음이다.

    조 장관은 이날 통화에서 “최근 중동 상황이 역내를 넘어 글로벌 안보와 경제에 영향을 미치고 있는 데 깊은 우려”를 표명했다고 외교부는 전했다. 조 장관은 이란이 걸프 국가 민간인·민간시설에 대한 공격을 중단하고, 호르무즈 해협의 항행 안전 보장과 글로벌 에너지 공급 정상화를 위해 긴장 완화 조치를 해줄 것을 촉구했다고 한다.

    조 장관은 또 이란 내 우리 국민의 안전을 위한 각별한 관심과 지원을 당부하며 호르무즈 해협 내에 정박 중인 한국 등 여러 국가 선박의 안전을 위해 이란이 필요한 조치를 해줄 것을 요청했다. 현재 호르무즈 해협에는 한국 선박 26척과 선원 179명이 고립돼 있다. 이란 현지에도 우리 대사관과 교민 40여 명이 남아 있다. 아라그치 장관은 현재 중동 상황에 대한 이란의 입장을 설명했고, 양측은 “관련 사안에 대해 앞으로도 지속 소통해 나가기로 했다”고 외교부는 밝혔다.

    조 장관은 오는 26일 프랑스에서 열리는 주요 7국(G7) 외교장관 확대회의에서 마코 루비오 미국 국무장관과도 만나 호르무즈 해협의 안전 확보 문제를 논의할 예정이다. 정부가 미국, 이란과 각각 고위급 소통 채널을 가동하며 ‘분리 대응’에 나섰다는 분석이 나온다.

    정부는 이란의 호르무즈 해협 봉쇄를 규탄하는 공동 성명을 함께 발표했던 미국의 동맹·우방들과도 “글로벌 해상 물류망의 조속한 정상화를 위해 긴밀히 협력”한다는 방침이다. 정부는 지난 20일 영국, 프랑스, 독일, 일본 등이 참여한 공동 성명에 동참하면서 “호르무즈 해협 통항 차질이 우리 에너지 수급과 경제에 미치는 영향 등을 종합 고려한 결과”라고 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주한미군까지 거론하며 미국을 “도와야 한다”고 압박하는 상황과 고유가 충격 등을 모두 고려해 대응 방안을 고심하고 있다는 해석이 나온다. 루비오 장관은 지난 16일 조 장관과 통화하며 ‘호르무즈 해협 안전 확보를 위한 협력’을 강조했다.

    [김동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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