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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03.25 (수)

    '수능전형' 확대 부작용…고교 자퇴 4년새 2배 증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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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환승센터로 전락한 학교]①자퇴생 양산하는 대입 제도

    조국 사태에 도입한 ‘정시 40%룰’…자퇴생 양산 부작용

    고교 자퇴 후 검정고시→수능→대입…2배 이상 늘어나

    “부모님이 먼저 자퇴 권유…담임선생님도 존중해 줬다”

    대입전문가 “내신성적 만회하는 대입 옵션으로 고착화”

    [이데일리 신하영 김응열 기자] 경기도에 거주하는 김예서(18·가명) 양은 고등학교 2학년 때 학교를 자퇴한 뒤 고졸 검정고시를 거쳐 올해 치르는 2027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을 준비 중이다. 내신 목표였던 1등급 대를 받지 못하고 2등급 후반대로 밀려나면서다. 김양은 학교를 그만두고 올해 11월 시행 예정인 수능 공부에 전력한다는 계획이다. 그는 “자퇴 후에 더 좋은 대학에 갈 수 있겠다는 자신감이 생겼다”며 “학교 다니면서 수행평가 점수나 친구 관계에 대해 신경 쓰지 않아도 되고 오직 수능에만 집중할 수 있기 때문”이라고 했다.

    이데일리

    작년 8월 광주시교육청에서 교육청 직원들이 2026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응시원서를 접수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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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4일 교육계에 따르면 학교를 자퇴하고 검정고시로 대입을 준비하는 학생이 늘고 있다. 주요 대학은 정시 수능전형으로 신입생 중 40% 이상을 선발하고 있어 자퇴에 대한 부담도 적다. 학교를 그만두고 검정고시를 거쳐 수능을 준비하는 방식이 대입의 또 다른 방법이 되면서다.

    현재 신입생 중 40% 이상을 정시 수능전형으로 선발하는 대학은 건국대·경희대·고려대·광운대·동국대·서강대·서울시립대·서울대·서울여대·성균관대·숙명여대·숭실대·연세대·중앙대·한국외대·한양대 등 16곳이다. 대부분 수험생 선호도가 높은 서울 소재 주요 대학들이다. 앞서 교육부는 2019년 이른바 ‘조국 사태’로 학생부종합전형(학종)에 대한 공정성 논란이 심화하자 학종·논술 비중이 큰 이들 대학의 정시 선발 비중을 2023학년도까지 40% 이상으로 높이도록 했다.

    정시 40% 이상 선발이 대입에서 안전판 역할을 하면서 자퇴생은 매년 증가하고 있다. 초·중등 교육정보 공시 서비스인 학교알리미 통계에 따르면 일반고 자퇴생은 2020년 9504명에서 2023년 1만 7240명, 2024년 1만 8498명으로 4년 새 약 2배가 늘었다.

    자퇴 후 고졸 검정고시를 통해 4년제 대학에 합격하는 학생도 꾸준히 늘고 있다. 2020년만 해도 5913명에 그쳤지만 2024년 9256명, 2025년 9828명으로 5년 새 이 역시 1.7배 늘었다.

    1950년부터 시행된 고졸 검정고시는 경제적 이유 등으로 정규 교육에서 소외된 학생들에게 대학 진학 기회를 주려는 취지로 도입했다. 하지만 최근에는 고교 내신을 만회하는 수단으로 활용되고 있다. 임성호 종로학원 대표는 “검정고시 제도가 도입 취지와 달리 최근에는 ‘고교 자퇴→검정고시→수능’으로 이어지는 대입 우회로로 고착화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양정호 성균관대 교육학과 교수는 “소위 조국 사태 이후 정시 40%룰을 도입하면서 결과론적으로 공교육을 붕괴시킨 모양새가 됐다”며 “40%인지 그 기준도 명확하지 않을 뿐만 아니라 재학생들에게 잘못된 신호를 주고 있어 향후 개선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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