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 ‘3월 소비자동향조사’
최근 서울 시내 한 주유소에 휘발유, 경유 등 유가 정보가 표시된 모습. /뉴스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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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이스라엘과 이란 간 전쟁으로 글로벌 정세가 불안해지고 유가와 환율이 동반 상승하면서 경기를 전망하는 소비자들의 심리가 크게 악화됐다. 24일 한국은행의 ‘3월 소비자동향조사’에 따르면 소비자들의 경제 상황에 대한 심리를 종합적으로 나타내는 소비자 심리지수(CCSI)가 3월 107.0으로 전월보다 5.1포인트 내려갔다. 2024년 12월 계엄 사태 이후 가장 큰 폭의 하락이다. 이흥후 한은 경제심리조사팀장은 “전쟁으로 인한 물가 상승 및 경기 둔화 우려, 금융시장 변동성 확대 등으로 부정적 경기 판단이 늘면서 CCSI가 상당 폭 하락했다”고 설명했다.
CCSI는 소비자 심리 관련 주요 지수를 종합해 산출한 지표다. 100보다 높으면 2003~2024년 평균 대비 소비 심리가 낙관적, 100 아래면 비관적임을 의미한다. 이번 조사는 지난 10~17일 이뤄진 설문을 토대로 했다.
부동산 가격을 잡기 위한 정부의 대책이 잇달아 나오면서 집값 상승 기대감은 지난달에 이어 다시 크게 내려갔다. 이달 주택 가격 전망 지수는 전월보다 12포인트 내려간 96으로 지난해 2월 이후 13개월 만에 100 아래로 하락했다. 주택 가격 전망 지수는 지난달에도 16포인트 내려갔었다.
소비자 설문을 통해 산정하는 주택 가격 전망 지수는 100을 넘을 경우 1년 후 집값 상승을 예상하는 소비자 비율이 많고, 100 아래면 하락을 예상하는 비율이 많음을 뜻한다. 주택 가격 전망 지수는 지난해 12월 121, 지난 1월 124를 기록하는 등 2개월 연속 상승하다가 지난달 석 달 만에 하락 전환했고 이달 추가로 하락했다. 이흥후 팀장은 “다주택자 양도소득세 중과 유예 종료 예고 등에 따른 매도 물량 증가, 대출 금리 상승 등의 영향으로 주택 가격 전망 지수가 하락했다”고 설명했다.
앞으로 1년간 소비자물가 상승률을 전망한 ‘기대 인플레이션율’은 2.7%로 전월보다 0.1%포인트 올랐다. 기대 인플레이션율은 4개월 동안 2.6%에 머무르다가 5개월 만에 상승했다. 2022년 3월 러시아·우크라이나 전면전 발발 당시 0.2%포인트 상승과 비교하면 오른 폭은 작은 편이었다고 한은은 평가했다. 이흥후 팀장은 “정부의 석유 최고 가격제 시행 등이 물가 전망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며 “아울러 응답이 수집된 시점까지만 해도 전쟁이 장기화하리라는 전망이 많지 않아 기대 인플레이션율이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당시보다 덜 올라간 측면도 있다”고 했다.
[김신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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