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프링클러·가스계 설비도 한계
사전 안전조치·탈출 훈련 필요성
24일 취재를 종합하면, 안전공업의 경우 물이 닿으면 화재·폭발 위험이 있는 금수성 물질인 금속나트륨을 취급하기 때문에 시설 내 스프링클러가 있다 해도 화재 진압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분석이 나왔다. 채진 목원대 소방방재학과 교수는 “스프링클러는 공장에선 물이 떨어지면 문제가 될 수 있고, 먼지를 연기로 인식하거나 열처리 시 열감지로 터질 수도 있다”고 말했다.
이산화탄소나 할론·할로겐화합물·불활성기체 소화약제 등 가스계 소화설비를 갖추는 것이 대안이 될 수 있지만, 이 역시 제한이 따른다. 채 교수는 “가스계 소화설비는 사무실처럼 구획돼 있는 곳이 아니면 가스가 새어나가 소화 효과가 별로 없을 수 있고, 인체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어 적용이 쉽지 않은 게 현실”이라고 했다.
많은 공장이 이러한 소화설비 사각지대에 있다. 이 때문에 현실적으로 소화시설을 제대로 갖추기 어렵다면 사전 위험 관리와 대피 훈련이라도 철저히 할 필요가 있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했다. 이동경 우송대 소방안전학부 교수는 “옥내소화전뿐 아니라 스프링클러가 있었어도 폭발에 가까운 급격한 화재 확산이 있으면 진압이 쉽지 않을 수 있다”며 “사업장에서 스스로 철저한 위험성 평가를 통해 불이 나도 피해를 줄일 수 있도록 사전 안전조치를 하고, 비상대응계획을 세워 비상시 탈출 훈련 등으로 대비해야 한다”고 했다.
아직 발화 원인 등이 밝혀지지 않았지만, 공장 내 과다한 유증기, 유분, 슬러지(찌꺼기) 등이 화재의 급속한 확산에 결정적 요인이 됐을 가능성은 높아지고 있다.
소방당국에 따르면 2009년 이후 이 공장에서 7건의 화재 신고가 접수됐다. 최근인 2023년 6월 레이저 용접기에서 생긴 용접 불티가 집진기를 통해 이동하다 발생한 것으로 추정되는 화재가 일어났다. 이 사고 한 달 전쯤에도 집진기 덕트 청소를 위해 천공 작업을 하던 중 생긴 불티가 슬러지에 붙으며 불이 나는 등 주로 집진시설 분진이나 슬러지 등으로 인한 화재가 많았다. 채 교수는 “공장 내 유증기나 집진설비에 의해 작은 스파크로도 연소가 확대될 수 있는 환경이었던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종섭 기자 nomad@kyunghyang.com
▶ 매일 라이브 경향티비, 재밌고 효과빠른 시사 소화제!
▶ 더보기|이 뉴스, 여기서 끝나지 않습니다 → 점선면
©경향신문(www.khan.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의 카테고리는 언론사의 분류를 따릅니다.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