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화문 무대로 컴백한 방탄소년단(BTS). [사진: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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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투데이 손슬기 기자] 넷플릭스가 방탄소년단(BTS) 광화문 컴백쇼를 실시간으로 생중계했지만 버퍼링과 낮은 화질 등을 개선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다.
BTS는 지난 21일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새 앨범 '아리랑(ARIRANG)' 발매 기념 콘서트를 열었다. 넷플릭스가 전 세계 190여개국에 독점 생중계했다. 넷플릭스 유료 구독자는 약 3억명 이상이다. 넷플릭스는 당일 하루 동안 전 세계 1840만명 시청자가 공연을 즐겼다고 밝혔다.
또 80개 국가에서 주간 톱10, 24개 국가에서 주간 순위 1위에 올랐다고 전했다.
중계 품질을 두고선 아쉽다는 목소리도 나왔다. X(트위터)와 팬 커뮤니티에선 "멤버들이 이미 다음 소절을 부르는데 자막은 이전 가사에 머물러 있다", "가사가 끝난 뒤에야 자막이 나온다"는 지적이 쏟아졌다. 미리 준비할 수 있는 가사 자막마저 싱크가 맞지 않는다는 비판이 특히 거셌다. 카메라가 BTS 멤버 대신 관객석을 자주 비췄다는 불만도 나왔다.
기자도 화면 프리즈(정지) 현상을 확인했다. 본공연 마지막 곡 '다이너마이트' 도중 화면이 멈추고 음성만 송출되는 현상이 5분여간 지속됐다. 넷플릭스 스탠다드 요금제(월 1만4500원) 환경에서 TV로 시청했던 상황으로, 공연 초반 화질 저하 문제도 있었다.
넷플릭스 중계 방식에 구조적 한계가 노출됐다는 지적이 나온다. 그간 생중계를 주도해온 지상파는 전파를 1회 송출해 모든 수신자가 동시에 받는 '멀티캐스트' 구조다. 동시 접속자가 늘어도 품질이 떨어지지 않는다는 장점이 있다.
반면 넷플릭스는 시청자 1명당 서버와 개별 연결을 맺는 '유니캐스트' 방식이다. 보안 및 디지털 저작권 관리(DRM) 처리, 개인별 적응형 비트레이트(ABR) 적용, 되감기·일시정지 같은 인터랙션 기능을 구현하는 데 유리하다.
문제는 동시 접속자가 급증할 때다. 라이브 중계는 주문형 비디오와 달리 콘텐츠를 사전에 저장·배포할 수 없어 콘텐츠 전송 네트워크(CDN) 효율이 떨어진다. 수천만명이 동시에 몰리면 데이터 전송량이 네트워크 처리 한계를 넘고, 영상 데이터가 제때 도착하지 못해 버퍼링이 발생한다. ABR가 자동으로 화질을 낮춰 데이터량을 줄이지만, 저화질로도 버퍼가 감당하지 못하면 화면이 멈추거나 음성만 출력되는 현상이 이어진다.
넷플릭스는 더 많은 동시 접속을 처리하기 위해 서버와 네트워크 용량을 키우는 등 인프라를 확충했다는 입장이다. 실제 이번 중계에서 아마존웹서비스(AWS)와 협력해 전 세계 6000개 이상 거점, 1만8000대 이상 서버를 활용했다. 초당 최대 3800만건의 시스템 이벤트를 분석하는 실시간 모니터링 체계도 가동했다.
그럼에도 품질 문제가 반복되면서, OTT가 생중계 분야에서 지상파를 완전히 대체하기 어렵다는 회의론이 나온다. 국내 방송사 관계자는 "자막 지연이나 카메라 앵글 문제는 사소해 보여도 출연 아티스트에 대한 이해가 부족한 연출에서 비롯된 것"이라며 "기술력만큼 콘텐츠 연출 역량도 생중계의 핵심"이라고 말했다.
통신업계 관계자는 "생중계 영역에서 인터넷망이 전파를 대체하기엔 현실적으로 한계가 있다"며 "전파는 방송 송출 전용 인프라로 수십 년간 안정성이 검증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라이브 전략은 계속
넷플릭스의 라이브 강화 기조는 변화가 없다. 현재 넷플릭스는 WWE 전 세계 중계권, 2027·2031년 FIFA 여자 월드컵 미국 독점 중계권, MLB 미국 중계권, WBC 일본 중계권을 확보한 상태다. 오는 26일에는 뉴욕 양키스와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MLB 정규리그 개막전을 미국 전역에 생중계할 예정이다. WWE RAW 중계 계약 규모는 10년에 50억달러(약 6조8400억원)에 달한다.
이에 대해 그렉 피터스 넷플릭스 공동 CEO는 "스포츠 중계가 아닌 라이브 이벤트 전략을 강화하고 있다"며 "계속 배워나가며 시도하는 중"이라고 밝혔다.
K팝 공연 생중계 확대 의지도 분명하다. 브랜든 리그 넷플릭스 논픽션 시리즈 및 스포츠 부문 부사장은 공연 전날인 20일 미디어 브리핑에서 "현재 한국 행사 생중계 관련 대화가 진행 중인 게 몇 개 있다"며 "계속해서 생중계 이벤트와 인프라 투자를 확장해 나갈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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