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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03.26 (목)

    ‘마약왕’ 박왕열, 공항 취재진 향해 “넌 남자도 아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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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동아일보

    필리핀에서 이른바 ‘전세계’라는 활동명으로 마약을 유통했던 박왕열 씨가 25일 인천국제공항 제2터미널을 통해 송환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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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필리핀에서 복역 중이던 이른바 ‘텔레그램 마약왕’ 박왕열(48)이 25일 국내로 강제 송환됐다. 박왕열은 수감된 상태에서도 매달 300억 원대 마약을 국내에 유통한 혐의를 받는다. 이번 송환은 이재명 대통령이 이달 초 페르디난드 마르코스 주니어 필리핀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에서 임시 인도를 요청하면서 이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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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필리핀에서 복역 중이던 이른바 ‘마약왕’ 박왕열(48)이 25일 한국으로 송환, 인천국제공항에서 이송되고 있다.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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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왕열은 이날 오전 2시 35분경 필리핀 앙헬레스를 출발해 약 4시간 만인 오전 6시 41분경 인천국제공항에 도착했다. 오전 7시 11분경 카메라 앞에 모습을 드러낸 박왕열은 야구모자를 쓰고 수갑을 찬 채 호송관들과 함께 이동했다. 그는 마스크로 얼굴을 가리지 않고 고개를 든 채 시종일관 불쾌하다는 표정을 지었다. 박왕열은 ‘교도소에서 호화생활했나’ ‘마약 혐의 인정하나’ 등 기자들의 쏟아진 질문에 묵묵부답으로 일관했다. 그러다 취재진을 향해 “넌 남자도 아냐”라고 시비를 걸기도 했다. 기자가 “남자도 아니라고요?”라며 되묻자 박왕열은 반말로 “응”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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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텔레그램 마약왕’ 박왕열 검거 영상


    박왕열은 2016년 10월 한국인 3명이 숨진 ‘사탕수수밭 살인 사건’의 주범으로 필리핀 경찰에 검거됐다. 이듬해 3월 탈옥했다가 두 달 만에 다시 검거됐지만 2019년 10월 재탈옥에 성공했다. 이후 텔레그램을 통해 마약 유통을 시작한 것으로 알려졌다. 2020년 10월 재검거된 그는 2022년 필리핀 대법원에서 징역 60년형을 확정받았다. 하지만 수감 중에도 국내에 매달 300억 원 규모의 마약을 유통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이 대통령은 3일 필리핀 정상회담에서 박왕열에 대한 범죄자 임시 인도를 요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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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필리핀에서 이른바 ‘전세계’라는 활동명으로 마약을 유통했던 박왕열 씨가 25일 인천국제공항 제2터미널을 통해 송환되고 있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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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필리핀에서 복역 중이던 이른바 ‘마약왕’ 박왕열(48)이 25일 한국으로 송환, 인천국제공항에서 이송되고 있다.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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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법무부, 외교부, 국가정보원, 검찰청, 경찰청 등 관계기관은 박왕열의 송환을 위해 공조해왔다. 이지연 법무부 국제형사과장은 이날 정부 합동 브리핑에서 “피의자는 즉시 수사기관에 인계돼 철저한 수사가 진행될 예정”이라며 “이번 송환작전을 통해 확보된 피의자의 휴대전화 등 소지품 등에 대해서도 면밀한 분석이 이뤄질 예정”이라고 했다. 이어 “피의자가 가담한 마약 유통조직의 실체를 규명하고 피의자가 마약류 거래로 얻은 범죄 수익에 대해서도 철저히 수사해 환수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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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경기북부경찰청 마약범죄수사계가 압수한 1.5kg 규모의 필로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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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경기북부경찰청 마약범죄수사계가 압수한 3.1kg 규모의 필로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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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경찰은 박왕열을 경기북부경찰청으로 압송해 수사를 진행할 예정이다. 유승렬 경찰청 수사기획조정관은 “북부청에서는 3개 경찰 관서의 피의자 관련 마약범죄 수사 일체를 병합해 집중 수사할 예정”이라며 “체포 당시 압수했던 휴대전화 등 증거물을 철저히 분석하고 공범자 조사 등을 통해 피의자와 관련된 마약 조직의 실체를 규명하겠다”고 말했다. 조사가 마무리되면 구속영장을 신청할 방침이다. 유 조정관은 “송치 이후에도 여죄 여부에 대해 철저하게 수사해서 낱낱이 밝히겠다”고 했다.

    조혜선 기자 hs87ch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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