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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03.26 (목)

    “쓰봉 비싸질라” 사재기 조짐에…지자체 “가격 인상 안해” 진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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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동아일보

    서울 강남구의 한 편의점에서 판매하고 있는 종량제봉투. 2026.3.24 ⓒ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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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란 전쟁 여파로 석유화학 원재료 수급 불안이 커지면서 이른바 ‘쓰봉’(종량제 봉투) 사재기 조짐이 나타나자 일부 지방자치단체가 “가격 인상 계획이 없다”며 진화에 나섰다.

    ● 원주·파주 “종량제봉투 가격 인상 계획 없어”

    강원 원주시는 25일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시민 불안 해소와 사재기 방지를 위한 안내에 나섰다. 원주시는 일부에서 제기된 “종량제 봉투 가격이 당장 내일부터 오를 수 있다”는 우려에 대해 사실과 다르다고 설명했다.

    원주시는 “현재 중동 사태로 인해 봉투의 주원료인 폴리에틸렌(PE) 가격이 급등해 제작 단가에 압박을 주는 것은 사실”이라면서도 “종량제 봉투 가격은 단순히 원가만으로 결정되지 않으며, 주민의 경제적 부담과 지역 물가에 미치는 영향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결정된다”고 밝혔다. 이어 “시는 원가 상승 요인을 행정적으로 최대한 흡수하며 주민의 경제적 부담을 최소화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경기 파주시도 이날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파주시는 현재 종량제봉투 가격 인상 계획이 없다”며 “최근 원료 수급 불안 우려가 있으나 현재 종량제봉투 가격 인상은 검토하거나 예정하고 있지 않다”고 밝혔다.

    파주시는 일반 시민에 대한 종량제봉투 판매 제한도 없고, 현재 종량제봉투 생산이 중단된 상황도 아니라고 설명했다. 다만 향후 원료 추가 확보가 지연될 가능성에 대비해 생산업체 다변화 등 공급 차질 방지 대책을 마련하고 있다고 밝혔다.

    앞서 온라인 커뮤니티와 소셜미디어(SNS)에는 “쓰봉이 곧 바닥난다고 해서 미리 사뒀다”는 글과 일부 판매처에서 종량제봉투가 품절된 사진이 잇따라 올라왔다.

    ● 서울 25개구 4개월치 비축…가격 쉽게 못 올려

    서울시 25개 자치구는 평균 약 4개월 치 종량제봉투를 확보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25일 서울시에 따르면 이날 기준 25개 전 자치구의 종량제 봉투 재고는 약 6900만장으로 집계됐다. 서울시는 서울시민 전체의 종량제 봉투 일일 평균 사용량이 약 50만장인 점을 고려할 때, 약 124일치 물량을 확보한 것으로 추산했다.

    환경부 지침에 따르면 종량제 봉투 가격은 지방자치단체 조례로 규정된다. 가격을 인상하려면 조례 개정안 마련, 입법예고, 지방의회 심의·의결 등 절차를 거쳐야 한다. 이에 따라 자치구별 조례를 고치지 않는 한 서울의 20ℓ 종량제 봉투 가격은 현행 490원이 유지된다.

    ● 정부 나프타 수급 대응 착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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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온라인 커뮤니티, sns 등을 중심으로 종량제 봉투 재고가 없다는 내용의 글이 공유되고 있다. 사진=스레드 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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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부도 원재료 수급 불안 차단에 나섰다. 산업통상자원부는 이번 주 안으로 나프타 수출 제한 조치를 시행하는 방안을 목표로 관계 부처와 협의 중이다.

    양기욱 산업통상자원부 산업자원안보실장은 이날 브리핑에서 “나프타는 수출 물량이 그렇게 많지는 않지만, 수출 물량을 제한해 이를 석유화학 기업 중심으로 돌리면 가동률을 유지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황수영 기자 ghkdtndud119@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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