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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03.26 (목)

    취업률 1위… 이론 50%·실습 50%로 ‘경력 같은 신입’ 키워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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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유길상 한국기술교육대학교 총장

    “시대가 요구하는 인재를 키우고, 교육 혁신 모델을 이끌어가는 대학이 바로 우리 대학입니다.”

    충남 천안 캠퍼스에서 만난 유길상 한국기술교육대학교(이하 한기대) 총장의 목소리에는 확신이 가득했다. 최근 교육부가 발표한 ’2024년 고등교육기관 졸업자 통계조사’에서 한기대는 82.8%라는 압도적인 취업률로 전국 4년제 대학 중 정상에 올랐다. 전국 일반대학 중 80%가 넘는 취업률을 기록한 곳은 한기대가 유일하다. 4년제 대학 평균(62.8%)보다 무려 20%포인트나 높다. 2019년 이후 5년 만에 1위를 탈환한 유 총장은 “모든 구성원이 ‘취업률 1위 탈환’이라는 목표 아래 한마음으로 노력한 결과”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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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7일 충남 천안 한국기술교육대학교 다담미래학습관에서 유길상 총장이 최첨단 신기술 장비를 살펴보며 교육 현장 적용과 활용 방안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신현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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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업이 먼저 찾는 ‘실천공학’의 힘

    유 총장이 꼽는 높은 취업률의 첫 번째 비결은 독보적인 ‘실천공학 교육 모델’이다. 1980년대 경제기획원에서 사무관으로 재직할 당시 한기대 설립 업무를 맡으면서 제시한 방향이 실사구시다. 한기대는 이론과 실험실습을 50대50으로 배정해 산업 현장의 실제 문제를 해결할 역량을 키운다. 유 총장은 “우리 졸업생들은 현장에서 ‘경력직 같은 신입’이라는 평가를 받는다”며 “이것이 대기업과 공공기관 취업 비중이 49.1%에 달하는 취업의 질적 우수성으로 이어진다”고 말했다. 재학생들이 기업체에서 4~10개월간 실습하면 학점을 이수하는 장기현장실습제(IPP)는 한기대의 자랑이다. 이 제도에 참여하는 전국 장기현장실습생의 3분의 1이 한기대생일 정도다. 실제로 IPP 참여자의 취업률은 88.0%로 미참여자보다 10.9%포인트나 높다.

    ◇AI와 빅데이터를 활용한 ‘미래형 캠퍼스’

    유 총장은 취업 성과에 안주하지 않고 대학의 ‘디지털 대전환’을 선언했다. 올해부터 전면 시행된 ‘인공지능(AI) 기반 학습·성장지원 플랫폼(K-LXP)’이 그 결과물이다. K-LXP는 교수진이 기획과 설계에 직접 참여해 자체 개발한 플랫폼이다. 방대한 학습 데이터를 기반으로 AI가 학생 개개인에게 최적화된 교육 과정과 진로 설계를 맞춤형으로 제공한다. 유 총장은 “오늘의 학생을 어제의 방식으로 가르치는 것은 학생의 내일을 빼앗는 일”이라고 말했다. 모든 교수에게 생성형 AI 유료 버전 사용료도 지원한다. 수업 중 학생의 발화 내용과 이해도를 실시간 분석하는 ‘AI 학습 분석실’이 운영되고 있다. 유 총장은 “교수는 학생들의 참여도를 실시간 모니터링해 수업의 질을 높이고, 학생은 자기 주도적으로 부족한 부분을 보완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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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충남 천안시 동남구 병천면에 위치한 한국기술교육대학교 캠퍼스 전경. /한국기술교육대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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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평생 직업 능력 개발의 메카

    한기대는 대학인 동시에 국가 직업 능력 개발의 중추인 공공기관이다. 유 총장은 이를 ‘K-LLL(Life Long Learning)’ 모델로 명명하며 한류처럼 세계로 확산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온라인 직업 훈련 플랫폼 ‘STEP’은 이미 누적 학습자 2400만명을 돌파하며 전 국민의 무상 직업 교육을 지원하고 있다. STEP에서는 기술·공학 및 디지털 신기술(인공지능, IoT, 빅데이터 등) 분야 2500여개 학습 콘텐츠를 제공하고 있다. 유 총장은 “100세 시대 국민의 평생 직업 능력 개발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이 모델이 한류처럼 세계로 확산되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세계로 뻗어가는 실천공학 교육 모델

    올해 신설된 ‘글로벌인재학부’에는 우즈베키스탄, 몽골 등 14개국 55명의 인재가 입학했다. 이들은 한국어와 전공 교육을 거쳐 국내 산업 현장에 취업하고 정주할 수 있도록 체계적인 지원을 받는다. 또 내년부터는 국제노동기구 산하 국제교육센터(ICTILO)와 공동 석사 학위 과정을 준비하고 있다. 유 총장은 “공동 석사 과정은 양 기관 교수들이 공동으로 운영하고 학위 품질도 관리할 것”이라고 말했다. 올해 1월에는 미국에서 가장 혁신적인 대학 애리조나주립대와 교육 혁신 및 직업 능력 개발 훈련 혁신 생태계 조성 협력을 위한 협약을 맺기도 했다. 유 총장은 “애리조나주립대의 혁신 모델과 우리 대학의 실천공학 교육 모델 역량을 결합하면 세계적인 기술 인력을 양성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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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유길상 한국기술교육대 총장은 지난해 10월 열린 ‘제31회 가을 졸업연구작품 전시회’를 찾아 4학년 학생들이 만든 작품을 둘러봤다. /한국기술교육대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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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학생들이 찾고, 교직원 모두가 뭉치는 ‘위대한 대학’

    수도권 대학 선호 현상 속에서도 한기대의 2026학년도 수시 경쟁률은 11.2대1을 기록하며 비수도권 대학 중 2위에 올랐다. 정시 경쟁률 또한 7.19대1로 역대 최고를 경신했다. 유 총장은 “발로 뛰는 입시 홍보와 적극적인 언론·SNS 홍보 등 대학 브랜드 인지도를 높인 결과”라며 “단순히 취업을 잘 시키는 ‘좋은 대학’을 넘어, 재학 중 학생을 성장시켜 인생을 활짝 펴게 하는 ‘학생 감동의 위대한 대학’으로 나아가겠다”고 말했다.

    유 총장은 대학의 성공을 위해 구성원들의 협력을 중시한다. 환경미화원, 학생식당 조리원, 통학버스 기사 등 근로자들과 지속적인 간담회를 갖는 것도 이 때문이다. 유 총장은 남은 임기 동안 지속적인 교육 혁신 모델 개발과 지·산·학·연 협력 강화를 통해 국가 인재 양성에 이바지하겠다는 계획이다. 유 총장은 “지역 성장을 지원하고 동행하는 대학, AI 기반 혁신 대학, 세계로 진출하는 대학으로 한기대를 만들겠다”고 말했다.

    ☞한국기술교육대학교

    올해 개교 35주년을 맞은 한국기술교육대학교는 대학이자 고용노동부 산하 공공기관이다. 대학으로서는 실천공학 교육 모델을 바탕으로 실천공학 기술자, 인적 자원 개발 전문가, 직업 능력 개발 훈련 교사 등을 양성한다. 공공기관의 역할로는 온라인 평생 교육, 재직자 기술 교육, 직업훈련기관 평가 등을 맡고 있다.

    저렴한 교육비로 양질의 교육을 받을 수 있는 게 한기대의 특징이다. 등록금은 사회 계열의 경우 학기당 166만원, 공학 계열은 238만원이다. 대학이 투입하는 학생 1인당 교육비는 4608만원으로 전국 대학 평균 1833만원보다 2배 이상 높다. 등록금 대비 장학금 비율은 80.7%에 달한다.

    국가 대표 평생 직업 교육 허브 역할로 부속 기관을 통해 연간 45만3000명의 교육생을 배출하고 있다. 재직자와 구직자를 아우르는 기술 교육의 고도화를 통해 국가 경쟁력을 강화해 나가는 것이 한기대의 목표다.

    [천안=김석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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