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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03.26 (목)

    “남의 나라 말고 우리부터 챙기자” 日국민 70%가 꼽은 ‘1위 국가상’의 반전...“세계 최고 치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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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금 일본에선]

    서울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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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 세계 정세가 불안정해지는 가운데 일본에서는 ‘강한 나라’보다 ‘안전한 나라’를 지향해야 한다는 인식이 뚜렷해지고 있다. 특히 세대를 가리지 않고 ‘치안’을 최우선 가치로 꼽는 흐름이 확인되면서, 일본 사회 전반의 가치 기준이 변화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 “세계 최고 치안국가”…세대 초월한 공감대

    25일 요미우리신문과 일본국제문제연구소(JIAA)가 발표한 전국 여론조사에 따르면, 일본 국민의 62%는 향후 국가상으로 ‘세계 최고 수준의 치안을 유지하는 나라’를 선택했다.

    특히 눈에 띄는 점은 치안에 대한 선호가 특정 세대에 국한되지 않았다는 것이다. 18~39세 청년층에서는 69%가 ‘치안’을 선택했고 60세 이상 고령층에서도 57%가 같은 응답을 내놨다. 세대를 막론하고 ‘안전한 일상’을 국가의 핵심 가치로 인식하고 있는 셈이다.

    이는 일본 사회가 단순한 경제 성장이나 국제적 위상보다, 생활 속에서 체감할 수 있는 안정성과 안전을 더욱 중요하게 여기고 있음을 보여준다.

    치안 다음으로는 ‘세계 최고 수준의 기술력을 가진 나라’(53%)가 두 번째로 높은 응답을 기록했다. 이어 ‘사회복지제도가 충실한 나라’(52%), ‘평화를 세계에 호소하는 나라’(50%)가 뒤를 이었다.

    전반적으로 보면 일본 국민들은 기술 경쟁력과 복지, 평화라는 전통적인 국가 가치 역시 중요하게 여기면서도 그보다 앞서는 기준으로 ‘치안’을 선택하고 있는 모습이다.

    ◇ “내부 안정이 먼저”…복지·예산도 국내 중심

    국제사회에서 일본이 어떤 역할을 해야 하는지를 묻는 질문에서는 ‘법의 지배에 근거한 국제질서 유지·강화’가 45%로 가장 높은 응답을 기록했다.

    이어 ‘기후변화·환경문제 대응’(44%), ‘국제 규칙에 따른 공정한 무역·투자 확보’(42%) 등이 뒤를 이으며 일본이 국제사회에서 규범과 질서를 중시하는 국가로 자리매김해야 한다는 인식이 드러났다.

    다만 내부 정책에서는 보다 현실적인 선택이 나타났다. 사회보장 정책 방향을 묻는 질문에서는 ‘서비스 확대’보다 ‘부담 경감’을 우선해야 한다는 응답이 64%로 집계됐다. 반면 ‘서비스 충실’을 택한 비율은 32%에 그쳤다.

    이는 복지의 필요성에는 공감하면서도 세금이나 사회보험료 부담을 줄이는 것이 더 시급하다는 인식이 강하다는 것을 의미한다.

    국가 예산 배분에서도 이러한 경향은 이어졌다. 예산을 늘려야 할 분야로는 ‘의료’(43%)가 가장 많이 꼽혔고, ‘연금’(40%), ‘개호(노인돌봄)’(36%) 순으로 나타났다. 모두 국민 생활과 직결된 영역들이다.

    반면 예산을 줄여야 한다고 응답한 분야로는 ‘개도국에 대한 경제협력’(52%)이 가장 높았고, ‘생활보호’(40%), ‘국채 상환’(27%) 등이 뒤를 이었다.

    이는 일본 사회가 외부 지원보다 내부 안정과 생활 기반 유지에 재정을 집중해야 한다는 인식이 확산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일본의 미래 과제에 대한 관심도를 묻는 질문에서는 ‘관심이 있다’는 응답이 93%에 달해, 국민 대부분이 국가의 방향성과 정책에 높은 관심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조사는 1월 19일부터 2월 26일까지 일본 전역 유권자 3000명을 대상으로 진행됐으며, 이 가운데 2085명이 응답해 약 70%의 응답률을 기록했다.




    김여진 AX콘텐츠랩 기자 aftershock@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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