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3.27 (금)

    2030년 전력화…‘하늘의 기뢰 사냥꾼’ 한국형 소해헬기[이현호의 밀리터리!톡]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마린온에 레이저 기뢰 탐색 장비 등 탑재

    몇시간 만에 바다 수십㎢ 해역 탐색 가능

    해군 10여대 소해헬기 2030년까지 인도

    서울경제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서울경제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미국이 중동에 공수사단과 해병원정대 등의 병력을 증파하며 지상전 감행을 예고하는 가운데 이란이 대대적인 기뢰 매설과 함께 페르시아만(걸프해역)과 해안의 모든 항로를 차단하겠다는 강력한 경고의 메시지를 보내며 맞서고 있어 전 세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이란의 보유한 기뢰는 최소 2000~최대 6000개로 추정된다.

    이란 국영 매체에 따르면 이란 국방위원회는 23일(현지 시간) 성명을 통해 “이란의 해안이나 섬을 공격하려는 어떠한 시도도 페르시아만(걸프해역)과 해안의 모든 접근 경로와 통신망에 대한 기뢰를 부설하는 결과를 초래할 것”이라며 “여기에는 해안에서 살포할 수 있는 부유 기뢰 등 다양한 유형이 포함된다”고 경고했다.

    기뢰는 수상함이나 항공기 등으로 원하는 수심에 설치할 수 있어 항만과 해역을 봉쇄하거나 방어하는 가장 효과적인 무기체계다. 유사시 적의 항만을 봉쇄하고 증원세력 및 병참선의 항만 출입을 차단하는 기뢰전이 펼쳐지면 전쟁을 벌이는 양국은 해상의 지뢰인 기뢰를 제거하기 위해 막대한 장비와 인력, 비용을 투입해야 한다.

    기뢰는 ‘바다의 지뢰’로 단순한 폭발물은 아니다. 당장 미국도 중동에 대규모 해군력을 투입하면서 기뢰 제거를 담당하는 소해함은 배치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연안전투함과 무인잠수정으로 대체했지만 대규모로 설치된 기뢰 제거에는 역부족이기 때문이다.

    미 해군대학원 보고서에 따르면 기뢰 제거 비용은 부설 비용의 최소 10배, 소요 시간은 최대 200배에 달한다. 이는 해류를 따라 이동하는 기뢰는 위치 파악 자체가 어려워 완전 제거가 쉽지 않은 탓이다. 이 때문에 기뢰는 해군력이 열세인 국가가 강대국을 견제하는 대표적인 비대칭 전력으로 꼽힌다.

    종류별로 보면 부유기뢰는 해류를 따라 떠다니다 접촉 시 폭발하고, 계류기뢰는 일정 수심에 고정돼 선박을 공격한다. 자기·음향·압력 변화를 감지해 폭발하는 복합감응 기뢰는 최근 주류를 이루고 있다. 이에 대응하는 무기체계로 소해함이 있지만 가장 안전하고 효과적인 것은 소해헬기 투입이다.

    소해헬기는 공중에서 기뢰를 탐지하고 제거하는 장비를 운용하는 항공 전력이다. 넓은 해역을 빠르게 탐색할 수 있다는 강점이 있다. 소해함이 느린 속도로 바다를 탐색하는 대신 소해헬기는 단 몇 시간 만에 수십㎢ 해역을 탐색하는 것이 가능하다.

    ‘기뢰전의 눈’으로 불리는 레이저 기뢰탐색장치가 물속에 레이저를 투과해 기뢰를 찾아낸다. 심해 탐사 등에 사용되는 수중 무인잠수정 기술을 기뢰 탐색에 적용한 장비가 소해헬기에 탑재된 수중 자율기뢰탐색체다. 바닷속을 직접 누비며 기뢰를 찾는다.

    서울경제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하늘의 기뢰 사냥꾼’으로 불리는 한국형 소해헬기가 2025년 6월 첫 시험비행에 성공했다. 2022년부터 개발에 들어간 소해헬기는 지난해 시제기가 제작됐고 같은 해 3월부터 지상시험을 거쳐 시험비행에 처음으로 성공했다.

    소해헬기는 수리온 기반 국산 상륙기동헬기(MUH) 마린온에 레이저 기뢰탐색장비, 수중자율 기뢰탐색체, 무인기뢰 처리장비 등 소해임무장비 3종을 탑재했다. 해군 소해함과 마찬가지로 기뢰를 제거해 아군의 해상작전 수행을 보장하는 임무를 맡는다.

    북한은 오래전부터 기뢰를 사용해 한미 연합군 상륙을 저지하는 기뢰전 능력을 증강해왔다. 이에 해군도 소해함을 다수 운영하고 있지만 바다를 항해하는 소해함보다 더 빠르게 움직이면서 기뢰를 탐지·파괴하는 소해헬기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해군은 미 해군의 소해헬기 ‘MH-53E’ 등을 해외에서 소해헬기를 구매하는 방안이 10여년 동안 추진했지만 진전되지 못했다. 그러나 2021년 방위사업추진위원회에서 국내 연구개발 방식으로 사업을 추진하기로 하면서 새로운 국면에 접어들었다.

    시험비행에 성공한 소해헬기는 국산 항공전자체계와 소프트웨어를 활용해 제작된 마린온 상륙기동헬기에 소해장비를 탑재한 기종이다. 미 해군이 MH-60 해상작전헬기에 소해장비를 장착한 것과 유사한 방식이다.

    소해헬기는 조종사 2명과 장비 운용요원 1명이 탑승할 수 있다. 운용요원은 동체 중앙부 병력 탑승 공간에 설치된 임무 제어 콘솔(MCC)을 다룬다. 이를 통해 레이저 기뢰 탐색 장비(ALMDS), 자율 수중 기뢰 탐색체(AUV), 무인 기뢰 처리 장비(AMNS) 운용을 통제한다.

    핵심 장비인 레이저 기뢰 탐색 장비(ALMDS)가 상당한 무게를 지녀 헬기 프레임을 강화하기 위해 기체에 지지대를 추가했다. 외형적으로 소해헬기가 다른 수리온 계열과 구별되는 가장 뚜렷한 식별 포인트라고 할 수 있다.

    기체의 생존성을 높이기 위해 레이더경보장치, 레이저경보장치 등도 장착됐다. 기체 전면엔 전자광학·적외선 카메라(EO/IR)를 장착해 조종사의 전방 주시를 지원한다.

    엔진 배기구에는 검은색 덮개가 씌워진 적외선 감쇠기도 있다. 기뢰 탐색과 파괴 작업을 위해선 저공비행을 필요하지만 적의 지대공미사일 위협에 노출될 가능성이 높다. 이 같은 위협에 대처하고자 적외선 방출을 억제하는 장비로 갖췄다.

    방사청에 따르면 한국형 소해헬기는 2026년 11월에 개발을 완료한다. 양산은 2028년부터 2030년까지다. 해군에는 양산된 소해헬기를 2030년 말까지 인도할 예정이다. 초도 물량은 10여 대 수준으로 알려졌다.

    서울경제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이현호 기자 hhlee@sedaily.com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