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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03.27 (금)

    중 외교 “미·이란 협상, 국제사회가 격려해야”…일각에서는 “중국이 안전 보장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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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왕 부장, 26일 캐나다 외교장관과 통화

    IAEA 사무총장과 통화하며 미국 비판도

    중국 ‘안보’ 역할론 주문에는 신중 행보

    경향신문

    왕이 중국공산당 외사판공실 주임 겸 외교부장이 지난 8일 양회 계기 기자회견에서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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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왕이 중국공산당 외사판공실 주임 겸 외교부장이 캐나다 외교장관과 통화하며 미국과 이란 모두 협상 의지가 있다며 국제사회가 이를 격려해야 한다고 말했다.

    27일 중국 외교부에 따르면 왕 부장은 전날 아니타 아난드 캐나다 외교장관과 전화 통화에서 “무력 남용은 심각한 후유증만 초래할 뿐이고 전쟁의 확산은 지역 안보와 안정을 위협한다”면서 “미국과 이란 모두 협상 재개 의지가 있으므로 국제사회는 양측이 협상 테이블로 돌아와 정치적 해결의 효과적인 방안을 모색하도록 격려해야 한다”고 말했다.

    아난드 장관은 “캐나다는 분쟁 속에서 민간인을 보호하고 긴장 완화를 추진하며 분쟁의 확산을 방지하고 세계 경제와 생산·공급망에 미치는 영향을 줄이는 데 주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신화통신에 따르면 왕 부장은 같은 날 베이징에서 라파엘 그로시 국제원자력기구 사무총장을 만나 “오늘날 세계는 동요와 불안을 마주하고 있다. 일부 국가들은 힘으로 규칙을 짓밟고 협력 대신 패권적 괴롭힘을 택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미·이스라엘과 이란 간 전쟁이 외부로 번지고 있다며 “특히 핵 시설을 타격 목표로 삼는다면 헤아릴 수 없는 심각한 결과를 초래해 지역 주민들을 위험에 빠뜨릴 것”이라고 경고했다.

    왕 부장이 같은 날 언급한 ‘일부 국가’와 ‘패권적 괴롭힘’은 미국을 겨냥한 것으로 해석된다. 핵 시설 공격의 위험성을 지적한 것은 지난 24일 이란 부셰르 원전 부지에 발사체가 떨어졌다는 외신 보도와 관련 있는 것으로 보인다.

    중국이 미·이란 전쟁을 두고 휴전을 호소하고 미국을 향해 비판적인 메시지를 내놓고 있지만 미·이란 간 중재에 적극적으로 개입한 정황은 포착되지 않고 있다. 카타르 싱크탱크 ‘분쟁 및 인도주의 연구센터’의 술탄 알쿨라이피 선임연구원은 이날 알자지라 기고에서 미국과 이란 모두 전쟁으로 인한 손해가 막심해 협상 의지를 드러내고 있지만 “실현 가능한 협상의 구조는 없다”면서 그 이유 중 하나로 중국의 부재를 꼽았다.

    알쿨라이피 연구원은 이란 입장에선 재공격당하지 않으리라는 보장이 있어야 미·이스라엘과 종전 협정을 체결할 수 있다면서, 미국과 대등한 강대국인 중국이 이러한 보장을 이란에 제공한다면 종전 협상이 속도를 낼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다만 중국은 이번 전쟁에 대해 원론적 입장을 반복하고 있다. 린젠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현재의 급선무는 적극적으로 화해를 권고하고 협상을 촉진하며 평화의 기회를 잡아 불길을 잡는 것”이라면서 “중국은 이를 위해 건설적인 역할을 할 용의가 있다”고 덧붙였다.

    베이징 | 박은하 특파원 eunha999@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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