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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03.27 (금)

    대화→공격→유예→증원…입만 열면 말 바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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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美·이란 전쟁]

    트럼프, 협상·확전 ‘오락가락’

    추가 파병 완료땐 지상군 1.7만명

    하르그섬·해협 봉쇄 등 4가지 전략

    美 언론 ‘최후의 일격’ 보도도 나와

    “가족·측근 중용 외교 참사” 비판도

    서울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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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국·이스라엘과 이란 간 전쟁을 둘러싼 협상 줄다리기가 이어지면서 지상군 추가 투입 가능성이 점점 높아지고 있다. 미국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는 이란 측과 중재국을 통한 접촉을 이어가는 26일(현지 시간)에도 1만 명의 추가 보병과 기갑부대 파병을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고 이란은 무기 대신 자원군을 동원해서라도 싸우겠다는 적대심을 보였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이란의 신뢰도는 더욱 떨어지고 호르무즈해협의 섬을 근거지로 전투가 일어나는 최악의 시나리오도 등장하고 있다.

    미 월스트리트저널(WSJ) 등 외신들은 26일(현지 시간) 트럼프 행정부가 이란 지역에 지상군을 최대 1만 명 추가 파병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미 재배치 중인 해병대·공수부대와 별도의 파병안으로 추가로 병력을 보내게 되면 중동에 지상군 병력만 최대 1만 7000명이 증강된다.

    WSJ는 복수의 소식통을 인용해 “국방부는 트럼프 대통령이 테헤란과의 평화 협상을 검토하고 있다”며 “이런 가운데 더 다양한 군사 옵션을 확보할 수 있도록 최대 1만 명의 지상군을 중동에 추가 파병하는 방안을 고심한다”고 전했다.

    미국은 현재 일본 오키나와에 주둔하던 제31해병원정대 약 2200명과 본토 내 제11해병원정대 2200~2500명, 제82공수사단 병력 약 2000명을 중동으로 재배치한 상황이다. 이 중 제31해병원정대와 제82공수사단 병력은 이르면 주말께 이란 인근에 도착할 것으로 알려졌다.

    WSJ는 “추가 파병 검토 대상 부대를 특정하지는 않았으나 보병과 기갑 전력을 포함할 가능성이 있다”며 “이미 파견이 결정된 약 5000명의 해병대와 제82공수사단 소속 수천 명의 공수부대에 추가 합류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또 “이 병력이 정확히 어디 배치될지는 불확실하지만 이란 핵심 원유 수출 거점인 하르그섬을 타격할 수 있는 거리에 배치될 가능성이 크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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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와 관련해 미 매체 악시오스는 미 국방부가 ‘최후의 일격’ 선택지를 마련하고 있다고 이날 보도했다. 주요 내용은 △하르그섬 침공 또는 봉쇄 △이란이 호르무즈해협 통제권 강화하는 데 필요한 라라크섬 침공 △호르무즈해협 들어가는 아부무사섬과 주변 작은 섬들 점령 △호르무즈해협 동쪽에서 이란 원유 수출하는 선박 차단·나포 등 4가지 시나리오다.

    서울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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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국의 병력 증강 소식이 전해지자 이란도 맞불을 놓았다. 이란은 “미국의 지상 침공에 대비해 100만 명 이상을 조직했다”며 “미군이 실제 개입하면 역사적 지옥을 안기겠다”고 경고했다. 이날 이란 타스님통신은 “최근 며칠 사이 혁명수비대(IRGC)와 바시즈 민병대에 합류하려는 지원이 급증했다”며 “군 소식통에 따르면 이미 100만 명 이상이 전투 참여를 위해 모여들었다”고 전했다. 다만 무기가 아닌 자원군을 언급한 것은 이란의 전력이 상당 부분 손실됐다는 방증이라는 평가다.

    전쟁의 주체 중 가장 강성인 이스라엘도 미사일 재고 부족과 자국 내 방공망이 제대로 가동되지 않는 등의 문제가 발생하면서 전쟁 피로감이 높아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우려는 이스라엘군 내부에서 나오고 있다. 이스라엘 국영 방송 채널13은 “에얄 자미르 이스라엘군 참모총장은 25일 열린 안보 내각 회의에 참석해 ‘이스라엘군이 자멸하기 전의 10가지 위험 신호를 내고 있다’고 말했다”고 전하면서 전쟁 피로감이 높아지고 있어 군이 감당하기 어려운 수준에 이를 수 있음을 경고했다.

    협상과 전투를 오락가락하는 트럼프 대통령의 행보는 자신의 측근과 가족을 중용해 외교 안보를 처리해온 관행이 빚어낸 참사라는 비판이 나온다. 관세 등과는 달리 전장에서는 거래를 위해 측근을 동원한 줄다리기가 통하지 않은 것이다.

    조 바이든 정부에서 4년간 국가안보보좌관으로 일했던 제이크 설리번은 최근 한 방송에서 “이란에 폭격을 시작하기 며칠 전 이란은 제네바에서 핵 문제 해결에 상당한 진전을 가져올 수 있는 제안을 내놨다”면서 “내가 알기로는 우리 측 협상단이 그 제안 내용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한 채 무시했고 공격을 감행하기로 결정했다”고 말했다.

    김정욱 기자 mykj@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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