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너지 과소비 일상부터 줄이자]
업무시설 조명·설비 등 상시 가동
소비량 매년 증가…올해도 3.6%↑
獨·日은 공공기관 관리정책 시행
“효율적 소비 이끌 제도적 장치 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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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에너지 가격 상승으로 전력수급 불안이 커지는 가운데 정부 부처와 공공기관의 전력 사용마저 늘고 있다. 민간 부문에 에너지 절약을 요구하기에 앞서 정부부터 모범을 보여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27일 한국에너지공단에 따르면 올해 1월 1일부터 3월 26일까지 공공기관 전력 사용량은 108만 9893㎿h로 전년 동기(105만 2328㎿h)보다 3.6% 증가했다. 아직 냉방 수요가 본격화하지 않은 시점인데도 전력 소비는 최근 5년간 꾸준히 증가하는 추세다. 전체 공공기관 전력 사용량도 446만 7067㎿h로 2024년 같은 기간(435만 663㎿h)보다 2.7%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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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주말 전력 사용량이 평일의 80% 수준에 달하는 점이 문제로 꼽힌다. 통상 직원들이 출근하지 않는 주말에는 기관의 전력 수요가 줄어들어야 하지만 공공기관은 업무 시설 특성상 조명과 설비가 상시 가동되면서 에너지 소비를 쉽게 줄이지 못하는 구조다. 정부가 공공기관 신축 시 건물 내 에너지 사용을 실시간으로 분석·제어하는 건물에너지관리시스템(BEMS)과 제로에너지건축물(ZEB) 인증을 의무화했지만 실질적인 절감 효과는 제한적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기온이 크게 오르는 4월 말 이후에는 냉방 수요가 급증하면서 전력 소비 증가세가 더욱 가팔라질 가능성이 크다. 기상청은 서울의 이상고온 기준인 23.4도를 웃도는 날이 평년보다 많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이처럼 에너지 수급 불안이 장기화할 가능성이 커지는 상황에서 정부가 국민에게 에너지 절약 동참을 요구하려면 공공 부문이 먼저 소비 절감에 나서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실제로 해외 주요국들은 공공 부문 에너지 소비를 강하게 통제하고 있다. 독일은 공공 건물 경관 조명을 특정 시간 이후 소등하도록 하고 프랑스는 야간 조명과 냉난방 온도를 규제하고 있다. 일본 역시 정부 청사의 조명을 줄이고 냉방 온도를 높이는 등 강제적인 수요관리 정책을 시행 중이다.
반면 국내는 여전히 구조적인 절감 장치가 부족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에너지 소비를 줄이기 위한 제도적 장치보다는 단기적인 절약 캠페인에 의존하는 방식이 반복되고 있어서다. 조홍종 단국대 경제학과 교수는 “기존에는 에너지를 과소비하고 인프라를 늘리는 데만 초점을 맞췄다면 이제는 효율을 높이고 아껴 쓰는 방법을 제도화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산업 경쟁력을 유지하면서도 에너지를 절약할 수 있는 정책적 고민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유진 기자 real@sedaily.com황동건 기자 brassgun@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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