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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03.28 (토)

    “北 사과 받아달라” 천안함 유족 부탁에… 李 “사과하란다고 하겠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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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해수호의 날 기념식’ 참석

    “평화가 가장 값진 호국보훈”

    이재명 대통령은 27일 국립대전현충원에서 열린 ‘제11회 서해수호의 날 기념식’에 참석해 “굳건한 평화야말로 가장 값진 호국 보훈”이라고 했다. 서해수호의 날은 제2연평해전(2002년 6월)과 천안함 피격(2010년 3월), 연평도 포격(2010년 11월) 등 북한의 서해 도발로 순국한 장병 55명을 추모하기 위해 제정됐다.

    이 대통령은 “55인의 서해 수호 영웅들에게 머리 숙여 깊은 경의와 추모의 마음을 전한다”며 “서해는 한 치의 방심도 허락할 수 없던 조국의 최전선”이라고 했다. 이어 “이제 우리의 책임은 분명하다”며 “그들이 목숨으로 지켜낸 바다를 더 이상 ‘분쟁과 갈등의 경계’가 아니라 ‘평화와 번영의 터전’으로 전환하는 것”이라고 했다. 이 대통령은 “대결과 긴장이 감돌던 서해의 과거를 끝내고, 공동 성장과 공동 번영의 새 역사를 써 내려가는 일에 온 힘을 다하겠다”고도 했다. 연설에서 북한의 책임 언급이나 사과 요구는 없었다.

    기념식엔 제2연평해전과 천안함 피격, 연평도 포격전에서 숨진 장병들의 유족이 초청됐다. 이 대통령은 유족과 악수하며 대화를 나눴다. 이 대통령은 기념식에 앞서 부인 김혜경 여사와 함께 묘역에 참배했다. 김 여사는 연평도 포격으로 숨진 고(故) 서정우 하사 어머니의 손을 잡으며 눈시울을 붉혔고, 장병들의 추모 영상을 보면서도 눈물을 흘렸다.

    이 대통령이 참석자들과 인사를 나누며 퇴장하는 도중, 천안함에서 숨진 고(故) 민평기 상사의 모친 윤청자(83)씨가 이 대통령에게 다가갔다. 윤씨는 유족 보상금 1억원과 국민성금 898만8000원을 “나라를 지키는 무기에 써달라”며 해군에 기부했었다.

    윤씨는 이 대통령의 손을 잡으며 “북한한테 사과를 받도록 노력해 달라”고 말했다고 한다. 북한 당국이 천안함 폭침에 대해 인정하지 않는 상황에서 정부가 지속적으로 사과 요구를 해달라는 뜻이었다. 이에 이 대통령은 “(우리가) 사과를 하라고 해서 (북한이) 사과를 하겠습니까?”라고 답했다고 현장에 있던 사람들이 전했다.

    민 상사의 형 민광기씨는 이 대통령이 기념사에서 ‘평화와 번영’을 강조한 것에 대해 “(남북이) 서로 똑같은 마음에서 가능한 것이지, 동상이몽인데 평화가 가능하겠나”라고 했다.

    [주희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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