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3.29 (일)

    "왕은 없다"…이란 전쟁 한 달째, 美전역서 反트럼프 시위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50개 주에서 3100건 넘는 집회…900만명 참여 예상

    1년 새 세 번째 '노 킹스' 시위…이번에 역대 최대

    이란전쟁·이민단속·생활비 부담 등 다양한 불만 쏟아져

    로마·파리·도쿄 등 세계 주요 도시로 시위 확산

    [이데일리 임유경 기자] “전쟁 반대, ICE(미국이민세관집행국) 반대, 왕은 없다”

    이란 전쟁이 한 달째로 접어든 가운데 주말을 맞은 28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에 반대하는 ‘노 킹스(No Kings) 시위대가 미국 전역에서 거리로 쏟아져 나왔다. 이번 노 킹스 시위는 1년 새 세 번째로 열린 것으로, 강경한 이민 단속뿐 아니라 이란 전쟁 등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다양한 불만을 가진 사람들이 결집하면서 역대 최대 규모로 기록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이데일리

    28일(현지시간) 미국 휴스턴에서 ‘노 킹스(No Kings)’ 시위대가 도심을 행진하고 있다.(사진=AFP)


    AP통신, 워싱턴포스트(WP) 등에 따르면 이날 미국 50개 주에서 약 3100건 이상의 집회가 등록됐다. 이는 지난 10월 시위 때보다 500건 늘어난 규모다. 주최 측에 따르면 지난 6월과 10월 노 킹스 집회에는 각각 500만 명, 700만 명 이상이 참여했다. 이번에는 약 900만 명이 참가할 것으로 예상됐으나, 실제 집계는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

    외신들은 특정 단일 이슈가 이번 시위의 목적을 규정하지는 않았지만 공통적이고 핵심적인 불만은 ‘행정부 권한 남용’에 대한 것이라고 평가했다.

    시위대는 전국 각지에서 백악관의 새로운 연회장 건설, 우크라이나 지원 약화, 중동 분쟁에서 지상군 투입 가능성, 공화당의 우편투표 폐지 시도, ICE의 단속으로 지역사회와 공항에 퍼진 공포 등에 반발했다.

    이란 전쟁이 한 달째 이어지면서 공화당 내 트럼프 대통령 지지층인 MAGA(Make America Great Again·미국을 다시 위대하게) 세력 일부까지 불만을 드러내는 가운데 나타났다는 점에 미 언론들은 주목하고 있다.

    시위대가 제기하는 불만에는 전쟁을 멈추겠다고 약속했던 대통령이 이란과의 새로운 전쟁을 시작해 현재까지 미군 13명이 사망하고 수백 명이 부상당한 점이 포함됐다. 전날 밤 이란의 공격으로 사우디 공군기지에서 미군 최소 10명이 부상했다는 소식도 시위 현장에서 반복적으로 언급됐다.

    또 시위대는 이란 전쟁으로 휘발유 가격이 상승해 생활비 부담이 가중된 것도 문제로 제기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정책이 주택, 식료품, 운동화, 휴대전화, TV, 자동차 등 거의 모든 물가를 끌어올린 가운데 휘발유 가격이 치솟으면서 생활비 부담에 대한 불만은 한층 높아졌다.

    이데일리

    미국 일리노이주 시카고에서 ‘노 킹스(No Kings)’ 시위대가 그랜트 파크에 모여 있는 모습.(사진=AFP)


    뉴욕주 북부의 공화당 성향 지역 글렌스폴에서 시위에 참여한 케이틀린 피스(37)는 WP에 “그냥 모든 것이 문제”라고 말했다. 그는 “상황이 너무 심각해서 내향적인 사람들까지 거리로 나왔다”라고 적힌 팻말을 들고 있었다.

    평생 공화당원이었다는 댄 슈체스니(59)는 이란 전쟁 문제를 가장 큰 우려로 꼽았다. 그는 “우리는 또다시 중동에 빠져나올 길 없이 얽매이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시위는 미국뿐 아니라 세계 주요 도시로도 확산해, 로마·파리·마드리드·암스테르담·시드니·도쿄 등 최소 12개국에서 열렸다. 시위대는 트럼프 대통령의 전쟁이 더 큰 유혈 사태로 번질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를 냈다.

    로마에서는 조르자 멜로니 총리를 겨냥한 구호와 함께 수천 명이 행진했으며, 이스라엘과 미국의 이란 공격을 비판하는 ‘전쟁 없는 세계’ 구호도 등장했다. 런던에서는 “극우를 멈춰라”, “인종차별에 맞서라” 등의 문구가 적힌 배너가 등장했다.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