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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6 (금)

“사케·요괴워치·하루키… 한국 속 일류(日流) 건재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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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사히신문 “일본산 인기”

“강남역 일대 제2의 도쿄”

일본군 위안부·독도 등의 문제로 한·일 양국 사이에 갈등이 커지면서 일본 내 ‘한류(韓流)’는 예전의 힘을 잃어가고 있지만, 한국 내에서의 ‘일류(日流)’는 건재하다고 30일 아사히신문이 보도했다.

대형 유통업체 롯데마트가 어린이날을 앞둔 지난 4월15~30일 판매한 장난감 중 매출액 1·2위 상품이 일본의 애니메이션인 <요괴 워치> 관련 상품이었다는 것이 한국 내 일류가 여전한 사례라고 아사히는 소개했다.

일본산 술의 판매량이 폭발적으로 늘어나고 있는 것도 일류의 한 현상으로 제시됐다. 2014년 한국이 일본에서 수입한 ‘사케(청주)’의 양은 3322t이었다. 이는 2005년의 526t에 배해 6배 늘어난 것이다. 일본산 맥주의 수입량은 더욱 크게 늘어났다.

2014년 일본산 맥주의 수입량은 3만1914t으로 2005년의 1586t에 비해 무려 20배나 늘었다.

일본 작가의 소설이 한국 독자들에게 큰 인기를 끌고 있는 것도 일류의 한 현상이라고 신문은 전했다.

지난해 교보문고의 소설 부문 베스트셀러 4위는 무라카미 하루키(村上春樹)의 <여자 없는 남자들>이었고, 5위는 히가시노 게이고(東野圭吾)의 <나미야 잡화점의 기적>이었다.

한국의 청소년들 사이에서 일본어 배우기가 여전히 인기를 끌고 있다는 사실도 일류가 건재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사례로 소개됐다.

한국의 고교생들이 선택하는 제2외국어 중 일본어를 선택하는 학생의 비율은 49.8%이며, 이는 영어 이외의 언어(제2외국어) 가운데 1위였다. 지난해 일본어를 제2외국어로 선택한 한국 고교생은 63만5856명으로 중국의 34만1817명보다 두 배 가까이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아사히는 이 밖에 서울의 번화가인 강남 일대에 ‘이자카야’(일본식 술집) 등 일본에서 진출한 음식점이 크게 늘어나면서 강남역 일대는 ‘제2의 도쿄’로까지 불리고 있다고 전했다.

<도쿄 | 윤희일 특파원 yhi@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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