많은 주말골퍼들이 그린 주변에서 칩샷을 하는 모습을 보면 볼을 띄우거나 스핀을 많이 넣기 위해 마치 곡괭이를 찍듯 볼을 향해 웨지를 내려 치는 모습을 종종 봅니다. ‘스윙’이라는 느낌보다는 ‘딱’ 하고 끊어 치는 느낌이죠. 또 반대로 볼을 띄우기 위해 볼을 치고 난 뒤 손목을 이용해 클럽을 가파르게 들어 올리는 모습도 보입니다.
이 두 가지 극과 극의 모습은 결코 편안해 보이는 모습이 아닙니다. 인위적으로 만들어낸 스윙, 극단적으로 말하자면 ‘살기 위한’ 나름의 방법입니다.
사실 좋은 칩샷을 하기 위한 방법은 ‘연습’입니다. 다양한 상황에서 칩샷 연습을 하며 올바른 스윙이 몸에 익도록 해야 하는 겁니다. 그런데 주말골퍼들이 어디 칩샷 연습할 시간이나 장소가 있을까요.
좀 쉽게 할 수 없을까요. 확률 높은 칩샷. 그 대답을 박인비에게 물어봤습니다.
박인비는 “코킹을 최대한 하지 말고 낮은 궤도로 볼을 치는 것이 좋다”고 말합니다. 이어 “코킹을 적게 하고 몸의 회전을 이용해 완만한 궤도로 볼을 치면 실수가 적고 거리 감각도 유지하기 쉽다”고 덧붙였습니다.
왠지 코킹을 많이 하고 가파르게 볼을 치는 것이 스핀이 더 걸릴 것 같지만 10m 이내 짧은 거리에서 가파른 스윙으로 볼을 컨트롤하기란 쉽지 않습니다. 박인비는 “코킹을 적게 하고 볼이 좋은 상황일 때는 볼을 먼저, 그리고 러프에 있을 때는 살짝 뒤땅을 치는 느낌만 갖고 있으면 단순하게 칩샷을 할 수 있다”고 말합니다.
단순한 것이 가장 확률이 높겠죠. 이때 완만하게 스윙한다고 해서 스윙하고 난 뒤에 볼이 잘 뜰까요?
대답은 ‘잘 뜬다’입니다. 볼의 탄도는 클럽의 헤드 페이스, 즉 로프트가 결정합니다. 그리고 한 가지 더 중요한 점은 클럽 로프트가 잘 유지돼야 좋은 방향성과 거리감을 유지할 수 있다는 점입니다. 박인비의 칩샷을 보면 볼을 치고 난 뒤에도 클럽 헤드의 위치가 낮게 돼 있습니다. 그리고 볼을 맞출 당시의 로프트 모습을 그대로 볼 수 있습니다.
코킹을 적게 했으니 손목을 과도하게 쓸 필요도 없고 몸통 회전을 이용해 스윙하니 낮은 스윙 궤도가 잘 유지돼 있다는 증거입니다. 박인비의 칩샷 피니시 동작을 보면서 느낌을 한번 느껴보세요.
여기에 보너스 하나 더. 박인비 하면 역시 퍼팅이죠. 박인비는 “좋은 리듬은 정해져 있는 것이 아니다. 자신의 성격과 스타일에 맞춰 가장 편안한 박자를 찾아내면 된다”고 설명합니다. 그리고 퍼팅 전 어깨를 좀 돌려 힘을 빼주는 것도 강조하네요.
[조효성 매일경제 기자 hscho@mk.co.kr]
[본 기사는 매경이코노미 제1886호 (2016.12.07~12.13일자)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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