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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7 (수)

이슈 [연재] 매경이코노미 '톱골퍼 비밀노트'

[톱골퍼 비밀노트](96) 이상희 프로골퍼의 웨지 바운스 이용하기 | 토핑·뒤땅 피하려면 바운스로 긁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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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어프로치샷을 알려줄 선생님은 프로골퍼 이상희입니다. 지난해 GS칼텍스 매경오픈에서 아쉽게 6위를 차지하고 이어진 SK텔레콤 오픈에서 감동적인 우승을 차지한 프로골퍼 이상희는 그린 주변에서 어프로치샷의 스핀양과 거리감을 맞추는 방법을 알려줬습니다. 쉽지만 어렵네요.

이상희는 “웨지샷을 할 때 거리나 스핀양은 볼이 아닌 볼 아래 바닥 부분을 때리는 정도로 한다”고 합니다. 정확하게 말하자면 볼이 아닌 볼 아래 부분을 웨지의 바닥, 즉 바운스 부분으로 얼마나 강하게 치느냐에 따라 거리와 스핀양이 달라진다는 얘기입니다.

먼저 바운스에 대해 알아야겠죠? 웨지의 앞쪽 날(리딩에지) 바로 아래 볼록하게 튀어나온 부분이 있습니다. 바로 그 부분이 바운스입니다. 바운스가 클수록(숫자가 높을수록) 헤드솔 부분이 약간 둥근 형태로 미끄러지는 현상이 높아 벙커샷이나 긴 러프에서 효과적이고, 바운스가 낮을수록 지면과 리딩에지가 이루는 각이 높아 잔디를 파고드는 성능이 뛰어나 볼을 직접 치는 데 효과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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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희는 “웨지샷을 할 때는 웨지의 페이스로 볼을 맞춘다는 생각을 하지 말고 발상의 전환을 해야 한다”고 합니다. 그리고 “볼을 치는 것이 아니라 볼 아래 땅을 친다고 생각하면 부드러운 웨지샷을 할 수 있다”고 설명하죠.

유독 웨지 바닥에 바운스를 도톰하게 만든 이유를 알아야 합니다. 바로 클럽 헤드가 지면을 파고드는 것을 방지하고 임팩트 후 자연스럽게 미끄러져 잔디를 빠져나올 수 있게 만든 겁니다. 당연히 이용을 해야 하는 거죠. 하지만 많은 주말골퍼분들은 이 바운스를 이용하지 못하고 리딩에지를 이용해 찍어 칩니다. 이렇게 하면 뒤땅이나 토핑의 위험이 높고 웨지샷을 한 후 리딩에지가 땅에 박히며 끊어지는 스윙을 하게 됩니다. 당연히 스핀양이나 거리 조절을 하기 힘듭니다.

그럼 어떻게 바운스를 이용해서 샷을 할까요. 편안하게 생각하면 웨지샷을 할 때에는 ‘바운스’만 생각하고 웨지의 바운스 부분을 볼 아래로 지나가게 치면 됩니다. 이렇게 하면 웨지 하단 바운스가 지면에 맞고 튀어오르며 볼이 자연스럽게 뜹니다.

이상희는 ‘긁는다’고 합니다. “스핀을 많이 걸고 띄워야 할 때에는 바운스로 볼 아래 땅 부분을 강하게 긁어주고 완만하게 칠 때에는 바운스로 바닥을 부드럽게 긁어주면 된다”고 합니다.

이 ‘긁는다’는 느낌은 연습을 해야 알 수 있습니다. 연습장에서 웨지샷을 할 때 벙커샷을 하는 느낌으로 클럽 페이스를 살짝 열어준 뒤 볼 아래 바닥을 바운스로 때린다는 느낌으로 샷을 해보세요. 생각해보면 리딩에지가 땅에서 살짝 떨어져 있어 토핑이 날 것 같지만 절대 그렇게 되지 않습니다. 오히려 경쾌하게 볼이 클럽에 달라붙는 느낌이 나며 스핀이 많이 걸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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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에서도 연습할 수 있습니다. 바닥에 수건을 한 장 깔고 웨지 스윙을 작게 해 바운스가 바닥에 먼저 닿게 하며 스윙을 해보세요. 웨지샷 거리 감각과 스핀양을 조절할 수 있다면 정말 멋지게 그린을 공략할 수 있습니다. 날이 추워도 연습장에서 ‘바운스로 바닥을 긁는’ 연습, 꼭 해보세요.

[조효성 매일경제 기자 hscho@mk.co.kr]

[본 기사는 매경이코노미 제1892호 (2017.01.18~01.24일자)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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