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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03 (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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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한 가족] 50대 이후 실명 주범 황반변성, 루테인·오메가3로 막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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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스타잔틴·비타민A도 필요

눈 피로, 초점 조절 개선 효과

체내 합성 안 돼 식품 먹어야

눈에 좋은 대표적 영양소

중·노년층의 눈 건강이 위협받고 있다. 실명을 초래하는 눈 질환인 황반변성 환자가 중·노년층을 중심으로 크게 늘고 있다. 황반변성은 녹내장·백내장과 함께 3대 실명 원인으로 꼽힌다. 최근 5년간 환자 수가 61.2% 증가했다. 이 중 50대 이상이 94%를 차지한다. 이처럼 눈은 노화가 발생하면 ‘직격탄’을 맞는 대표적인 부위다. 특히 요즘 같이 쌀쌀하고 건조한 시기에는 눈 건강이 더욱 악화할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중앙일보

눈은 노화가 가장 먼저 진행되는 부위다. 특히 황반은 한번 손상되면 회복하기 어려워 평소 꾸준한 관리가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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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반은 눈의 안쪽 망막의 중심부에 위치한 신경조직이다. 물체를 식별하고 색깔을 구분한다. 이러한 황반이 노화나 유전적 요인, 염증 등으로 변성돼 시력에 손상을 입는 질환을 황반변성이라고 한다.

황반부는 시력의 초점이 맺히는 중심부이기 때문에 이 부분에 변성이 생기면 눈앞 사물이 구부러져 보이거나 가운데가 까맣게 보이게 된다. 심하면 실명에 이르기도 한다. 50세 이상에서 실명의 주된 원인으로 꼽힌다.

황반변성은 크게 ‘건성(비삼출성)’과 ‘습성(삼출성)’으로 구분된다. 건성은 초기 증상이 없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습성으로 진행될 수 있다. 습성은 출혈과 황반 부종과 같은 증세가 동반된다. 치료하지 않았을 때 황반 부위에 심각한 손상을 입어 급격한 시력 저하가 진행된다. 황반변성으로 한번 시력이 떨어지면 다시 회복하기 어렵다. 50대 이상은 발병 전에 막는 게 중요하다. 정기적으로 안과를 찾아 망막 검사 등을 받는 것이 좋다. 또한 평소 눈에 좋은 영양 성분을 섭취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



25세부터 점점 줄어드는 루테인

눈 건강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종합적인 관리가 필요하다. 외부 자극을 줄여 안구를 건조하지 않게 하고, 영양을 보충해 안구 구성 물질을 채워줘야 한다. 중·노년층의 눈 건강을 위해 필요한 대표적인 영양소는 루테인과 오메가3 지방산의 DHA·EPA, 아스타잔틴, 비타민A다.

루테인은 황반의 재료다. 눈의 루테인 함량은 보통 25세에 줄어들기 시작해 60세가 되면 절반 이하로 감소한다. 나이가 들수록 루테인을 풍부하게 섭취해야 한다. 루테인은 시금치·케일·브로콜리 같은 녹황색 채소나 고구마·오렌지·완두콩·달걀노른자에 많다.

2000년 미국 안과의학지에 발표된 연구결과에 따르면 성인 남녀 50명을 대상으로 루테인 성분을 한 달간 섭취하게 했더니 혈중 루테인 농도가 약 5배 증가했다. 4개월 후에는 황반 부위 색소 밀도가 약 5.3% 높아졌다. 2013년 미국의학협회 학술지 ‘안과학’(JAMA Ophthalmology)에 실린 논문에서는 50~85세의 꽤 진행된 황반변성 환자 4203명에게 루테인(10㎎)과 지아잔틴(2㎎)을 약 5년간 섭취하게 한 결과 건성 황반변성, 습성 황반변성 환자의 황반변성 위험률이 섭취하지 않은 군에 비해 각각 10%, 11%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오메가3(DHA·EPA)는 안구건조증 개선과 망막 기능 유지에 효과가 있다. DHA는 망막 조직의 주성분으로 눈물막을 튼튼하게 해 눈물 분비가 줄어드는 것을 예방한다. EPA는 염증성 물질인 PGE2를 감소시켜 염증 유발을 억제한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EPA와 DHA에 대해 ‘건조한 눈을 개선해 눈 건강에 도움을 줄 수 있다’고 그 기능성을 인정했다.

안구건조증 예방 돕는 오메가3

2013년 ‘안과학’ 저널에 따르면 오메가3(EPA 180㎎, DHA 120㎎)를 하루 2회씩 30일간 섭취한 군은 그렇지 않은 군보다 눈물 증발량이 적고 눈물 분비량이 늘었다. 안구건조증도 크게 완화됐다.

최근에는 스마트폰 사용이 중·노년층의 눈 건강을 위협하는 복병이 되고 있다. 디지털 기기 사용으로 인한 대표적인 눈 질환은 안구건조증, 눈 근육의 과도한 긴장으로 인한 조절 장애, 모니터의 청색광으로 인한 망막변성 등이 있다.

천연 카로티노이드인 아스타잔틴은 장기간 디지털 기기 사용으로 인한 눈의 피로를 개선하는 데 효과적인 영양소다. 강력한 항산화·항염 작용을 한다. 망막의 혈류를 개선해 수정체의 굴절을 조절하는 모양체 근육(초점 조절에 관련된 근육)에 더 많은 혈액이 도달하게 하고 풍부한 영양을 공급한다. 실제로 한 연구에서 26명을 대상으로 하루 5㎎의 아스타잔틴을 한 달간 섭취하도록 한 결과, 눈의 피로가 54% 감소했으며 눈의 초점 조절 능력이 개선됐다. 반면 섭취하지 않은 군은 유의한 차이가 없었다.

비타민A는 눈에서의 빛을 감지하는 단백질인 로돕신의 구성 성분이다. 비타민A가 부족하면 어두운 곳에서 사물을 잘 못 보는 야맹증이 생긴다. 특히 간 건강에 취약한 성인의 눈 건강에 꼭 필요한 영양소다. 간 손상 시 비타민A 체내 대사 및 저장 능력이 떨어져서 비타민A 결핍이 발생한다. 지방간의 경우 정상 간보다 유의적으로 낮은 비타민A 함량을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이런 영양 성분은 체내에서 합성되지 않는다. 식품 형태로 섭취해야 한다. 하지만 눈 건강에 도움이 될 만큼 섭취하는 것은 쉽지 않다. 따라서 최근에는 눈 건강을 복합적으로 관리하는 데 필요한 이들 성분을 모두 담은 건강기능식품이 나오기도 했다. 눈의 피로도를 개선하는 동시에 노화로 인해 감소하는 황반색소 밀도를 유지하고, 눈에 영양을 공급하면서 건조함을 개선하는 효과를 얻을 수 있다. 한편 불포화지방산인 오메가3는 혈중 중성 지질을 개선하는 데도 효과적이다.

류장훈 기자 jh@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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