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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30 (토)

이슈 난민과 국제사회

“중국, 북한 접경 5곳에 난민수용소 건설 계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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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중 국경 지역에 한반도 전쟁 발발을 대비한 난민 수용소 건설 내용을 담은 중국 측 문건이 유출됐다고 자유아시아방송(RFA)이 8일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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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6일 중국 인터넷에 유포된 지린성 바이산시 창바이현 일대 북한 난민 수용소 설치 작업을 암시한 내부 문건 [사진=인터넷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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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건에 따르면 북한과 국경을 접하는 중국 지린(吉林)성바이산(白山)시창바이(長白)현 정부가 한반도 전쟁 발발에 대비해 북한 난민 수용소를 5곳에 건설하기로 계획한 것으로 드러났다. 중국 국영 통신사인 차이나모바일(中國通信) 창바이 분사 명의로 된 내부 문건은 6일 중국 인터넷에 유포됐으나 현재 중국 내에서는 모두 삭제된 상태다.

문건은 “북한 변경 정세 긴장으로 창바이 현 당 위원회와 현 정부가 창바이 현 다섯 곳에 난민수용소를 설치키로 입안했다”며 “창바이 현 당 위원회와 현 정부의 요구에 따라 창바이 분사는 수용소 통신 보장 작업을 책임졌다”고 적시했다.

이어 “네트워크 커버를 확보하고, 원활한 통신을 보장하기 위해 12월 2일 창바이 분사 대표가 팀을 이끌고 수용소 부지 현장에 대한 통신 측량 작업을 진행했다”고 덧붙였다.

문건은 구체적인 북한 난민 수용소 설치 위치도 밝혔다. 문서는 “신호 측정 결과 창바이 옌장(沿江) 수용소, 창바이 스바다오거우(十八道溝) 수용소 부지는 신호가 닿지 않아 정상적인 통신 보장 방법이 없으며, 창바이 지관라쯔(鷄冠砬子) 수용소 부지는 신호가 비교적 약했다”며 해당 지역에 중계소 설치를 건의하는 내용을 담았다. 문건에 명기된 옌장, 스바다오거우, 지관라쯔 마을은 북한 양강도 혜산시, 김정숙군과 압록강을 사이에 두고 마주하고 있다.

창바이 현은 북한과 국경선을 260여 ㎞ 마주하고 있어 난민 수용소 최적지로 꼽히는 지역이다. RFA는 “창바이현 정부가 난민촌 건설 계획을 부인하고 있으며 현재 문서 유출 경위를 추적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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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내부 문건에 적시된 북한 난민 수용소 부지. 각각 창바이 옌장(沿江) 수용소, 창바이 스바다오거우(十八道溝) 수용소, 창바이 지관라쯔(鷄冠砬子) 수용소 위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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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린성 정부는 6일 당 기관지인 길림일보 5면 전면에 걸쳐 ‘핵무기 상식과 방호’를 실어 물의를 일으켰다. 특히 해당 지면 하단에 ‘전시 공습과 평상시 재해는 어떤 공통 특징이 있나?’라는 한반도 전쟁 발발을 기정사실로 하는 글을 실어 여러 억측을 불러일으키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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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6일 전면에 걸쳐 ‘핵무기 상식과 방호’란 내용의 피폭 관련 기사를 게재한 지린성 당 기관지 길림일보 지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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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미국 국제외교 전문지인 ‘포린 폴리시’의 제임스 팔머 아시아 에디터는 “중국 정책 엘리트 사이에 북핵 문제를 둘러싼 격렬한 논쟁이 일어났다”며 “한 부류는 북한을 ‘깡패 국가’로 보고 중국의 발전을 위협한다고 여기는 반면 또 다른 부류는 전통적 관점을 고수해 북한과 중국은 ‘순망치한(脣亡齒寒)’의 관계로 북한을 중국의 유일한 맹우로 생각한다”고 주장했다. 미국의 소리(VOA)는 이와 관련 지난 5월 인민일보 해외판 SNS에 실렸던 “만일 김일성이 한반도를 통일하려 하지 않았다면 어떻게 전쟁이 폭발할 수 있었냐. 중국은 전쟁에 휩쓸려 수십만 명의 생명을 잃었고 미·중간 20년 대치로 이어져 양안 문제가 지금까지 방치됐다”는 대목이 내부 갈등의 산물이라고 지적했다.

베이징=신경진 특파원 shin.kyungj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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