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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03 (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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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한 가족] 특수 내시경·고주파 결합해 허리 디스크 잡는 하이브리드 시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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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스크 크거나 터져도 가능

고령·만성질환자 부담 적어

회복 기간 짧아 만족도 높아

최신 비수술 척추 질환 치료법

중앙일보

강남초이스정형외과병원 조성태 원장이 고주파와 특수 내시경으로 디스크를 치료하는 ‘하이브리드 고주파 시술’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프리랜서 박정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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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리 디스크 치료에 수술을 고집하던 시대는 지났다. 이제 칼 대신 주사·내시경 등을 활용한 ‘비(非)수술 치료’가 주류를 이룬다. 과거에는 단순히 통증을 줄이는 데 쓰였다. 지금은 통증은 물론 병의 원인까지 해결하는 ‘하이브리드’ 치료로 진화해 바쁜 직장인부터 만성질환을 앓는 중·장년까지 폭넓게 적용되고 있다.

허리 디스크 비수술 치료 1만례를 달성한 강남초이스정형외과병원 조성태 원장의 도움말로 발전하는 척추 비수술 치료법을 알아봤다.

허리 디스크 환자는 흔히 “치료 잘하는 병원은 토요일에 붐빈다”고 말한다. 칼을 쓰지 않는 비수술 치료가 허리 디스크 치료의 ‘대세’로 자리매김하면서 생긴 말이다. 수술보다 절개 범위가 작고, 시술 시간이 20~30분에 불과한 비수술 치료가 도입되면서 허리 디스크 치료·재활에 걸리는 시간도 획기적으로 단축됐다. 조성태 원장은 “주말에 허리 디스크 시술을 받으면 바로 다음주부터 통증에서 벗어나 정상적인 생활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중앙일보



겨울철에 심해지는 허리·다리 통증

허리 디스크는 척추뼈 사이에서 충격을 완화하는 디스크(추간판)가 노화로 탄력을 잃거나 갑작스러운 충격을 받아 튀어나오면서 발생한다. 허리·다리로 향하는 신경이 눌려 통증이 생긴다. 특히 겨울은 허리 디스크 환자의 주름살이 깊어지는 계절이다. 운동량이 줄면서 뼈를 지탱하는 근육이 약해지고, 기압이 낮아 통증 신경이 자극을 받기 쉽기 때문이다.

허리 디스크는 튀어나온 디스크 크기와 환자의 통증 수준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치료 계획을 세운다. 조 원장은 “자기공명영상촬영(MRI)에서 디스크 크기가 눈에 띄게 튀어나와도 환자가 느끼는 통증이 약하면 굳이 치료할 필요가 없다”고 말했다. 초기에는 약물치료나 삐뚤어진 척추뼈를 바로잡는 도수 치료, 근력을 키우는 재활 치료 등으로 효과를 볼 수 있다. 척추 주변 조직을 강화해 통증에 버티는 힘을 기르는 것이다.

그래도 통증이 사라지지 않으면 비수술 치료를 고려한다. 우선 고려하는 것은 주사 치료다. 흔히 ‘신경 차단술’ ‘신경 주사 치료’라 불린다. 염증을 줄이는 스테로이드·소염제 등을 주입해 통증을 잡는다. 하지만 주사 치료 효과는 일시적이다. 통증의 원인인 디스크 자체를 치료하지 못한다는 한계가 있다.

과거에는 허리 디스크 완치를 위해 수술을 선택했다. 지금은 이를 대체하는 다양한 시술법이 활용·보급된다. 조 원장은 “허리 디스크에서 수술이 필요할 만큼 상태가 악화하는 경우는 5% 정도에 불과하다”며 “주사 치료의 효과가 작거나 수술이 부담스러운 환자들은 특수 내시경과 고주파를 이용한 시술로 충분한 치료 효과를 거둘 수 있다”고 조언했다.

허리 디스크의 대표적 시술로는 ‘고주파 수핵 성형술’이 꼽힌다. 튀어나온 디스크를 내시경으로 보면서 50도 정도의 고주파 열로 튀어나온 디스크의 크기를 줄이는 방식이다. 디스크 자체를 수축·응고시켜 재발 가능성이 작고 주변 정상 조직에 거의 영향을 주지 않아 환자 회복도 빠르다.

최근에는 디스크를 물리·화학적인 방법으로 동시에 치료하는 ‘하이브리드 고주파 시술’도 개발됐다. 내시경 시술에 고주파 수핵 성형술을 결합한 신개념 치료법이다.

치료에는 기존 내시경(약 10㎜)보다 작은 특수 내시경(2~3㎜)이 사용된다. 디스크가 발생한 부위에 특수 내시경을 삽입한 뒤 실시간으로 보면서 튀어나온 디스크를 집게로 잡아 제자리로 밀어 넣는다. 이어 고주파 열을 사용해 해당 부위를 지져서 굳힌다. 디스크를 직접 치료하는 동시에 고주파로 디스크를 이루는 콜라겐 섬유를 튼튼하게 다지는 ‘이중 치료’다. 디스크 크기가 크거나 터진 경우에도 시술이 가능하다.

디스크 이루는 콜라겐 섬유 튼튼히

장점은 다양하다. 우선 기존의 비수술 치료보다 더욱 장기적인 치료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내시경의 굵기가 가늘어 시술에 따른 환자의 부담이 작다. 전신마취를 하지 않아 고령층이나 고혈압·당뇨 환자도 시술 받는 데 무리가 없다. 시술 시간(20~30분)과 회복 기간(7시간~2일)이 짧아 시간에 쫓기는 직장인도 고민 없이 받을 수 있다. 강남초이스정형외과병원이 2010년 국내 최초로 개발한 이래로 1만여 명의 허리 디스크 환자가 이 시술을 받았다. 환자 만족도는 90%를 훌쩍 넘는다.

비수술 치료의 효과는 의료진의 ‘손’에 달려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고주파·내시경 시술은 모두 섬세한 손길이 필수적이다. 경험이 충분히 쌓이지 않으면 같은 장비를 써도 통증 경감 효과가 떨어진다. 시술이 의료진의 영역이라면 치료 후 재활은 병원 시스템의 몫이다. 병원을 택하기 전 물리치료, 무중력 감압치료, 체외충격파 치료 등을 위한 장비가 잘 갖춰져 있는지, 전문의·운동치료사·전문도수치료사가 함께 치료 계획을 세우는지 등도 꼼꼼히 따져보는 게 바람직하다.

조 원장은 “허리 디스크는 자기도 모르게 서서히 진행되다가 사소한 동작을 하면서 발생하는 경우가 많다”며 “특히 겨울에는 바닥보다 침대·의자 생활을 실천하고 30분마다 한 번씩 기지개 켜기 등의 스트레칭이 척추 건강에 도움이 된다”고 조언했다.

박정렬 기자 park.jungryul@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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