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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29 (토)

[여행+] 내가 `요나고`에 간 이유 밤하늘을 보기 위해서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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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돗토리현 요나고

매일경제

밤이면 별이 쏟아지는 요나고 미사사 노천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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쏟아지는 겨울 별. 노천. 절절 끓는 온천.

겨울 힐링 드림팀이다. 게다가 월차를 쓸 필요 없이 주말 총알로 다녀오는 해외라면, 볼 것 없다. '별이 쏟아지는 감성 온천 마을' 일본 돗토리현 요나고니까. 아, 보너스도 있다. 엔저. 요즘 제주보다 싼 곳이 일본이니깐. 이쯤 되면 의문이 들 법하다. 왜 하필이면 그 많은 일본 힐링 도시 중 요나고인지. 통계가 있다. 일본에서 인구는 가장 적고 별은 가장 많이 보이는 도시, 그게 요나고다. 인천에서 고작 80분. 2박3일 코스면 땡이다. 금요일 오후 바로 출발.

요나고의 분위기, 특이하다. 이제껏 가봤던 다른 일본과는 차원이 다른 따뜻한 적막함이 있다. 거리 곳곳이 순박한 시골 마을 같다가도 드넓게 펼쳐진 해안가를 마주하는 순간에는 시원한 쾌감이 든다. 바닷물은 놀라울 만큼 투명하고 도시 전체가 어느 곳 하나 북적이지 않는다. 돗토리현 요나고로 온 가장 큰 목적은 온천. 800년 전통의 미사사 온천 마을로 향한다. 미사사는 세계 굴지의 라듐 함유량을 자랑하는 돗토리현 대표 온천 마을이다. 그래서일까. 온천 안에서는 살짝 충격적인 낯선 풍경을 마주한다. 몇몇은 온천 수증기를 흡입하는 공간에 들어가 숨을 쉬고, 또 몇몇은 온천수를 벌컥벌컥 마신다.

라듐이 면역력과 항산화 기능을 높여준다고 알려져 있는 만큼 온천을 다양한 방법으로 즐기는 것이 이곳 특징이다. 어둑해지자 별을 보기 위해 노천탕으로 향했다. 듣던 대로 밤하늘에 별 수억만 개가 촘촘하게 박혀 있다. 쏟아져 내릴 것 같은 별빛을 올려다보며 추위와 피로에 굳어버린 온몸을 흐물흐물하게 녹여낸다. 숙소로 정한 곳은 호반에 위치한 료칸. 창을 열면 호수 위에 둥둥 떠 있는 기분이다. 온천욕을 마치고 호수의 청초한 경치를 바라보며 잠드는 순간은 요즘 말마따나 꿀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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돗토리에는 온천 이외에도 이색적인 관광지가 많다. 날이 밝자마자 찾은 곳은 일본 최대 모래 언덕인 돗토리 사구. 수만 년 동안 거듭된 해풍과 화산재로 만들어진 요나고의 천연 명물이자 일본 100대 관광 명소다. 동서로 약 16㎞에 달해 사구라기보다 사막같이 느껴진다. 한쪽으로는 넓은 바다가 펼쳐지고 다른 한쪽으로는 광활한 모래 사구가 펼쳐지니 마치 지구가 아닌 다른 별의 중심에 서 있는 것 같은 착각도 든다. 한적하고 여유로운 분위기를 만끽할 수 있는 유시엔 정원도 빼놓을 수 없다. 365일 모란이 피어 있는 회유식 정원. 1만평가량의 넓은 용지가 깊고 은은한 모란향과 일본 특유의 우아함으로 가득 차 있다.

제대로 된 온천 여행에 음식을 빼놓을 수 없다. 1차로 온천물에 몸을 녹였다면 2차로는 뜨거운 나베(일본식 전골 요리) 국물로 속을 채워야 한다. 요나고에서는 추운 겨울철 보양식으로 인삼 나베 정식이 인기다. 한 그릇을 비우면 겨울 내내 소진한 에너지가 초고속으로 충전되는 기분이다. 료칸 호텔에서 제공하는 일본 전통 가이세키 정식과 온천에서 즐기는 다도 체험도 빼놓을 수 없다. 요나고는 일본 3대 화과자 명소. 오랜 전통이 빚은 독특한 맛이 일품이다. 일본식 정원을 내다보며 장인이 손수 만든 화과자 한 입에 말차 한 모금하는 시간. 온천욕과는 또 다른, 완벽한 힐링이다.

▶▶요나고 온천을 제대로 즐기는 TIP

롯데관광이 설 연휴를 맞아 요나고 여행 전세기 상품을 선보인다. 에어서울 전세기를 이용하는 2박3일 일정. 돗토리 요나고와 인근 도시인 마쓰에까지 여행한다. 전통 가이세키 식사를 제공하는 특급 료칸에 머물며 온천을 즐길 예정. 출발일은 2월 14일. 상품가는 89만9000원부터다. 1월 26일까지 예약하는 고객 10명에 한해 최대 10만원 할인 이벤트도 진행한다.

[김수민 여행+ 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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