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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8 (월)

정현과의 준결승 앞둔 페더러, 나달에 문자메시지 보낸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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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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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일 호주오픈 테니스 대회 준결승전에서 정현과 맞붙게 되는 로저 페더러가 오랜 친구이자 라이벌인 라파엘 나달에게 위로의 문자를 보냈다. 나달은 칠리치와의 8강전에서 기권패했다. 오른 다리 부상으로 경기 중 포기, 3주 진단을 받고 대회장을 떠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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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린 칠리치와의 준결승에서 고통을 호소하는 라파엘 나달. 그는 이날 부상으로 대회를 기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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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이 대회 우승자인 ‘테니스의 황제’ 페더러는 이번 대회 다섯 시합을 잇달아 승리로 장식하고 있다. 지난 24일 체코의 토마시 베르디흐와의 8강 경기를 3:0으로 이긴 뒤 그 전날 치러진 나달과 마린 칠리치(크로아티아)의 경기에 대해 언급했다.

ATP 공식사이트에 따르면 페더러는 “나는 어제 밤(현지시간 24일 밤) 잠자리에 들기 전 라파(라파엘 나달)에게 메시지를 보냈다. 그가 괜찮은지를 확인하기 위한 유일한 방법이었다”고 말했다. 페더러는 이어 “라이벌이자 친구인 그가 떠나가는 것을 보는 건 결코 기쁜 일이 아니다. 빨리 그가 완쾌하길 바란다. 다섯 세트 경기를 끝까지 싸우지 못하는 모습을 지켜보는 건 정말 힘든 일"이라고 했다. 그리고 곧바로 "하지만 마린도 정말 열심히 싸웠다. 그렇기에 그에게는 그만큼 값진 승리일 것”이라는 축하의 말도 잊지 않았다.

나달의 기권으로 결승코트에 먼저 올라가 있는 칠리치는 26일 정현과 페더러 경기의 승자와 28일(한국시간) 맞붙는다. 외신들은 “경기가 치러지고 있는 대회 기간에 라이벌과 동료들을 격려하고 친구의 아픔을 위로하는 페더러는 테니스 플레이어의 모범”이라고 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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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이버컵에서 한 팀이 돼 복식조로 출전한 나달(왼쪽)과 페더러. [사진 레이버컵 S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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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9월 체코에서 열린 레이버컵 테니스대회에서 처음으로 복식에서 한 조를 이뤄 출전한 페더러와 나달은 미국팀을 꺾고 우승을 차지했다. 2000년대 중반부터 남자 테니스 정상을 놓고 치열하게 경쟁했던 두 사람이 처음 복식에서 호흡을 맞춘 것. 페더러와 나달의 이름을 조합한 '페달(FeDal)'이라는 별명도 얻었다.

페더러는 나달과의 친분을 과시하며 '나달의 반응을 보기 위해 경기 중 일부러 실수하는 장면'이라는 동영상을 자신의 트위터에 올리기도 했다.

로저 페더러는 ATP 남자테니스 랭킹이 라파엘 나달에 이어 2위, 정현은 58위다. 정현은 2010년 이후 그랜드슬램 대회에서 준결승전까지 오른 선수 중 세계랭킹이 가장 낮은 선수다.

일단 도박사들은 페더러의 승리를 점치는 분위기다. 영국 최대 도박사이트 '윌리엄힐'은 25일 호주오픈 남자단식 4강 정현-페더러 전 승리 배당률을 공개했다. 정현 5.50배, 페더러 1.14배다. 1만원을 정현의 승리에 걸면 5만5000원을, 페더러의 승리에 걸면 1만1400원을 받을 수 있다는 의미다. 배당률로 나타난 도박사들의 전망은 페더러의 압도적 승리인 셈이다.

정현은 준결승 진출로 상금도 두둑히 확보했다. 4강 진출로 이미 7억5천만원을 챙겼고 페더러를 이겨 결승전에 진출해 우승까지 하게 되면 상금은 34억원으로 껑충 뛴다. 준우승땐 17억원을 받게 된다.

김나현 기자 respiro@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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