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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3 (토)

이슈 '미투' 운동과 사회 이슈

미성년자 피팅모델도 미투 폭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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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옷 벗어라” 촬영 때 노출요구

“사진 유출될라 지금도 두렵다”
한국일보

유명 유튜버와 배우 지망생의 피팅모델 아르바이트 성추행 폭로 이후 유사한 방식으로 성추행을 당했다는 추가 폭로가 18일 터져 나왔다. 유모양 SNS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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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명 유튜버와 배우 지망생의 ‘피팅모델 아르바이트 성추행’ 폭로 이후 유사한 방식으로 성추행을 당했다는 미성년자의 폭로가 나와 파문이 일고 있다.

18일 자신을 모델 지망생으로 소개한 유모양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모델 촬영을 빌미로 (벌어진) 성추행 사건의 다른 피해자”라며 “그때(모델 아르바이트 당시)도 미성년자였고, 지금도 18세”라고 자신의 피해 사실을 털어놓았다.

유양은 올 1월 모델 구인사이트 등에 이력서를 올려두고 일을 찾던 중 서울 마포구 한 스튜디오로부터 ‘일반 사진회’ ‘포트폴리오’ 모델을 찾는다는 연락을 받았다. 이 스튜디오는 유튜버 양예원씨와 배우 지망생 이소윤씨를 촬영한 곳은 아니다. 유양과 접촉한 스튜디오의 조모 실장은 대뜸 “노출은 어디까지 가능하냐”고 물었다. 유양은 “미성년자라 노출은 힘들다”고 했고, 실장은 강요하지 않는다고 안심시켰다.

문제는 촬영 돌입 뒤였다. 조 실장은 유양에게 속옷이 다 보일 정도로 짧은 치마 등을 입을 것을 요구했고, 속바지를 찾는 유양에게 “속바지는 입는 게 아니다”라고 했다는 것이다. 촬영이 진행된 뒤엔 더 노골적인 요구가 있었다고 한다. “속옷을 벗어달라”, “가슴이 예쁘다”고 하기도 했다는 것이다.

유양은 한국일보와의 통화에서 “조 실장은 다음에는 이런 컨셉(노출)으로 하지 않겠다고 해놓고 또 반복했다”며 “노출은 절대 안 된다는 내용을 포함한 계약서를 직접 가져가도 차일피일 미루기만 했다”고 말했다. 이어서 유양은 “이미 촬영한 사진이 유출되거나 보복이 두려워 계속된 요구에 응할 수 밖에 없었다”며 “지금도 찍었던 사진이 유출될까 무섭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유양을 촬영한 조씨는 “미성년자인 유양에게 수위가 높은 노출을 요구한 점은 인정하고 사과한다”고 밝혔다. 유양은 현재 법적 대응을 고려 중이다.

앞서 폭로에 나선 양씨와 이씨 관련 사건을 수사 중인 경찰은 이날 둘을 비공개로 불러 조사를 진행했다. 경찰은 조만간 가해자로 지목된 스튜디오 관계자를 피의자 신분으로 조사할 예정이다.

이상무 기자 allclear@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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