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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 동아시아 영토·영해 분쟁

美, 남중국해에 또 전략폭격기 띄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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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중국해 인공섬 놓고 연일 격돌

美 "中 무기배치 주변국가 위협", 中 "내정에 이래라저래라 말라"

美·日·濠는 방위협력지침 합의

싱가포르에서 열린 17차 아시아 안보회의(샹그릴라 대화)에서 미·중이 남중국해 문제로 격돌했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등의 보도에 따르면, 제임스 매티스 국방장관은 2일(현지 시각) 싱가포르 샹그릴라 호텔에서 행한 기조연설에서 "중국이 남중국해 인공섬에 무기들을 배치하는 것은 이 지역 다른 국가들에 위협이 되고 있다"며 "이는 (이 지역을 군사화하지 않겠다던)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2015년 약속에도 어긋난다"고 비판했다.

그는 또 중국 전략폭격기가 남중국해에서 이착륙 훈련을 실시하고 이 해역 인공섬들에 중국 대함·대공 미사일이 배치된 것 등 최근 중국의 남중국해 군사화 행보를 조목조목 지적했다. 매티스 장관은 이어 미국이 세계 최대 국제군사훈련인 림팩(RIMPAC)에서 중국을 배제한 것은 "작은 일에 불과하다"며 "군사화가 계속될 경우 더 큰 후과가 따를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와 관련, 일본 요미우리신문은 "이번 회의에서 미국·일본·호주 국방장관이 '미·일·호 3국 방위협력지침'을 만들자는 데 합의했다"고 전했다. 중국 견제 차원이다.

중국은 즉각 반발했다. 중국 대표단장인 허레이(何雷) 중국 군사과학원 부원장(중장)은 매티스 장관의 연설 직후 기자회견을 열어 "중국이 남중국해에 군사를 주둔시키고 무기를 배치하는 것은 주권 범위 안의 일"이라며 "어떤 국가도 이래라저래라 할 수 없다"고 했다.

그는 이어 "남중국해 군사화에 대해 목소리를 높이는 국가(미국)가 항행의 자유라는 명분으로 군사활동을 벌이고 무력을 과시하고 있다"며 "이 같은 도발 행보야말로 남중국해 군사화의 근원"이라고 비판했다.

샹그릴라 대화를 앞둔 지난달 31일에는 미 공군의 전략폭격기 B-52H 한 대가 괌 앤더슨 공군기지에서 발진해 대만 부근 상공까지 전개했다고 대만 연합보가 2일 보도했다.

미국이 남중국해에 B-52H 폭격기를 전개한 것은 지난달 22일 이후 이번이 세 번째로 이번에는 앞선 두 차례보다 중국과 훨씬 가까운 지점까지 전개했다.

[베이징=이길성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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