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 ‘국가폭력 토론회’ 주제발표
“1940년대 발생한 제주4·3과 1980년 광주 5·18을 검토해보니 30년이 휠씬 넘는 시간 차이에도 두 사건이 무척 닮아 놀라웠다. 제주4·3은 남한에 수립된 미군정에 맞선 무장 투쟁이고 5·18은 미국을 등에 업은 한국 군사 정권에 맞선 무장 투쟁으로 ,미국이 진압군에 개입했다는 공통점을 찾을 수 있다.”
팀 셔록 기자는 이날 ‘미국 기자가 본 4·3과 5·18' 주제발표를 통해 “제주4·3과 1980년 광주항쟁 때 미국은 진압군의 살육 작전에 가담했으며 특히 제주4·3은 처음부터 미국이 조직하고 미국이 주도한 진압 작전”이라고 주장했다. 이 주장에 대해 그는 “5·18민주화항쟁에 이어 4·3에 대해서 30년 넘는 조사와 집필 등을 통해 얻은 결론”이라며 “가장 중요한 유사점은 두 항쟁의 진압과정에서 미국이 수행한 역할”이라고 말했다.
그는 “4·3진압 이면에 도사린 미국의 그림자는 토벌을 직접 지시한 미군정이었다. 그에 반해 5·18의 이면에는 전두환 신군부의 계엄령에 맞선 항쟁에 군사적으로 대응한다는 카터 미 행정부의 결정이 그림자처럼 숨어있다”고 비교했다. 팀 셔록 기자는 “4·3과 5.18에서 미국의 역할은 분명히 달랐지만 그 결과는 비슷했다”고 말했다.
그는 “한국과 미국 국민은 이러한 관계를 지속적으로 연구해 정의와 화해의 기치 아래 제주 4·3과 광주항쟁 당시의 미국의 역할을 완전히 공개해야 하며, 이런 활동을 통해 한미 관계에 일조할 수 있기를 희망한다”고 밝혔다.
제주4·3 제70주년 범국민위원회는 지난해 10월부터 ‘제주4·3에 대한 미국과 유엔의 책임 있는 조치를 촉구하는 10만인 서명운동’을 벌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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