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아 탈장 치료법
소아 탈장은 선천적 원인으로 생기는 외과 질환으로 수술이 유일한 치료법이다. 발견 즉시 병원에서 진단을 받아야 한다. 프리랜서 김동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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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장 상태 오래 놔두면 장폐색 초래
소아 탈장은 선천적인 문제다. 사람은 태어나기 전엔 고환이 태아의 배 속에 있다. 그러다 자궁에서 자라는 과정에서 고환은 사타구니를 타고 본래 위치인 음낭까지 내려오게 된다. 고환이 지나온 이 길을 초상돌기라고 하는데, 원래는 고환이 제대로 자리 잡은 뒤 초상돌기가 저절로 막히는 것이 정상이다. 근데 태어난 뒤에도 열려 있는 상태인 경우가 있다. 장의 일부가 이곳을 비집고 나온 것이 바로 소아 탈장이다. 사타구니에 생기는 탈장(서혜부 탈장)이 대부분이다. 정상아의 5%, 미숙아의 10% 정도가 겪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성종제 원장은 “아이가 태어나면서 초상돌기가 막히지 않으면 그 틈으로 장이 나오게 되는데 주로 2세 이하에서 발생한다”고 말했다.
탈장이 된다고 무조건 수술이 필요한 건 아니다. 보통 장이 구멍(추상돌기)으로 나왔다가 다시 제자리로 돌아가기도 한다. 병원에서도 너무 이른 시기에 발생한 탈장은 수술하지 않는다. 아이에게 부담이 될 수 있어서다. 성 원장은 “생후 6개월 전에 발생한 탈장은 웬만해선 수술을 잘 하지 않는 편”이라며 “경우에 따라 전신마취가 필요하기 때문에 보통 생후 6개월~2년일 때 수술을 한다”고 말했다.
증상이 계속되면 수술을 하는 것이 원칙이다. 탈장이 발생한 부위가 저절로 막히진 않기 때문이다. 게다가 탈장 상태로 오래 두면 튀어나온 장이 다시 복강으로 들어가지 못하고 피가 안 통하는 ‘감돈’의 우려가 높아진다. 심하면 장폐색까지 이른다.
수술은 비교적 간단하다. 튀어나온 장을 원위치 시키고 탈장 주머니의 입구를 봉합(고위결찰술)해주는 수술이다. 20~30분이면 끝난다.
수술법은 크게 두 가지다. 절개법과 복강경이다. 성인의 경우 수술 후 흉터의 크기가 복강경 수술을 선택하는 요인이지만 소아에서는 1~2㎝ 정도만 절개하기 때문에 고민할 정도는 아니다.
결정적인 차이는 마취 방식이다. 복강경 수술은 전신마취만 할 수 있다. 반면 절개법은 부분마취·전신마취 모두 가능하다. 여기서 각 수술법의 장단점이 갈린다.
복강경·절개법 큰 차이는 마취 방식
반면 복강경 수술은 다른 장점이 있다. 우선 배꼽을 통해 수술이 이뤄져 흉터가 거의 남지 않는다. 게다가 동시에 발생한 양측성 탈장 수술이 한번에 가능하다. 내시경을 이용하기 때문에 예상치 못한 곳의 탈장이나 발생 가능성을 발견할 수도 있다. 성 원장은 “복강경 수술은 수술 중 기존에 알고 있는 탈장 외에 다른 탈장 유무를 확인하는 데 용이하다”고 말했다.
소아 탈장이 재발한 경우나 복강경을 통해 고환고정술 및 다른 복부수술이 같이 필요할 때도 복강경으로 수술한다. 성 원장은 “보통 소아 탈장은 부모가 아이를 씻기다가 발견하는 경우가 많아 평소 아이의 몸을 주의 깊게 볼 필요가 있다”며 “탈장이 의심되면 병원에서 의사와 상담을 통해 아이의 상태를 고려해 가장 적합한 수술을 받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류장훈 기자 jh@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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