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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23 (일)

“이석구, 기무사 내부 반대에도 송영무에 문건 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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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건 보고 경위 어떻게 / 기무사 계엄검토 문건 1부만 보관 / 宋 장관에 보고 직후 언론에 공개 / 작년 댓글조사때 확보 주장도 제기 / 李사령관 “부하들 만류 없었다”

세계일보

지난 3월 국군기무사령부가 송영무 국방부 장관에게 계엄령 검토 문건을 보고할 당시 기무사 내부에서 윗선 보고를 놓고 설왕설래(說往說來)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군 소식통은 11일 “문재인정부 출범과 함께 폐기된 문건인 줄 알았는데 이석구 기무사령관에게 보고가 됐다”면서 “내부에서 윗선에 보고하지 말자는 기류가 일부 있었으나 이 사령관이 송 장관을 찾아가 자진보고했던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지난해 8월 기무사령관 직무대리(육사 41기·육군 소장)를 시작으로 기무사에 몸담은 이 사령관은 한 달 뒤 중장으로 진급, 기무사 개혁을 추진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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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명장 수여 11일 서울 용산구 국방부에서 송영무 국방부 장관(오른쪽)이 기무사 계엄령 문건 특별수사단장으로 임명된 전익수 공군 대령에게 임명장을 수여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 사령관이 일부 부하들의 만류에도 계엄 문건을 송 장관에게 보고한 것은 문건에 담긴 내용의 민감성을 고려했기 때문이라는 관측이다. 군 소식통은 “당시는 기무사의 댓글사건 조사 TF가 가동 중인 상태라 이 사령관이 계엄 문건이 자칫 불씨가 될 수 있다고 판단해 서둘러 보고한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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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일 서울 용산구 국방부에서 송영무 국방부 장관이 ‘기무사 계엄령 문건` 특별수사단장으로 임명된 전익수 공군 대령에게 임명장을 전달 한 후 장관실로 이동하고 있다. 뉴시스


이와 관련, 이 사령관은 이날 “(계엄령) 검토 문건의 장관 보고는 부하들의 건의에 따른 것으로 부하들의 만류는 없었다”면서 “절차적 정당성 부분을 확인하는 과정에서 당연히 해야 할 일을 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번 독립적인 수사가 여러 가지 시시비비를 명쾌하게 밝혀줄 것”이라고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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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무사는 계엄 검토 문건을 1부만 보관해 왔는데 송 장관에게 보고된 뒤 더불어민주당 이철희 의원을 통해 언론에 공개됐다. 일각에서는 지난해 말 기무사 댓글사건 조사 TF가 기무사 서버를 조사하면서 엄청난 양의 문건을 확보했으며, 이 중에 계엄 문건도 포함됐다고 주장한다. 정부 소식통은 “3월쯤 보고가 이뤄졌고 그 이후 오늘에 온 것이다. 기무사 개혁과 이것과는 전혀 별개 사안으로 기무사는 심부름 역할을 한 것에 불과하다. 당시 누가 지시했고 누가 보고를 받았는지 어느 정도 윤곽은 파악된 상태”라고 전했다.

박수찬 기자 psc@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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