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12일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금융통화위원회 본회의에서 회의를 주재하며 의사봉을 두드리고 있다. 2018.7.12/뉴스1 <저작권자 © 뉴스1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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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준금리를 결정하는 금융통화위원회를 열흘 가량 앞두고 한국은행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고용지표 악화에 터키발(發) 신흥국 불안 등 악재가 겹친 탓이다. 미국과의 금리 역전 현상에도 불구하고당장 8월 금통위 때 금리인상은 어렵지 않겠냐는 전망이 나온다.
통계청이 지난 17일 발표한 ‘7월 고용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취업자는 2708만3000명으로 지난달 같은 기간보다 5000명 증가하는데 그쳤다. 취업자 증가 수가 1만명 아래로 내려간 것은 2010년 1월 1만명 감소한 이후 8년6개월 만이다. 실업자 수는 1997년 외환위기 이후 처음으로 7개월 연속 100만명을 웃돌았다.
고용지표가 발표된 이날 3년 만기 국고채 금리는 전날보다 0.053%포인트 하락한 연 1.997%에 장을 마감했다. 지난해 10월18일(연 1.935%) 이후 10개월 만에 1%대에 재진입했다. 8월 금리 동결에 베팅하는 움직임이 시장에 반영된 것이다.
한은의 통화정책 목표는 ‘물가 안정’과 ‘금융 안정’이지만 ‘고용’도 눈여겨 봐야 할 주요 지표다. 고용부진은 소득감소와 소비심리 위축으로 연결된다. 이는 곧 경기와 물가의 하방압력으로 작용한다. 때문에 나빠진 고용지표는 한은이 금리를 결정하는데 부담요인이 될 수 밖에 없다.
게다가 터키발 글로벌 외환시장의 불확실성이 커진 점도 금리인상의 걸림돌이다. 터키 사태 이후 촉발된 금융 불안정이 아르헨티나, 브라질 등 신흥국 위기로 확대될 경우 국내 금융시장에서도 자본유출이 일어날 수 있다는 우려도 높아졌다.
전문가들은 한은의 금리인상 시점이 늦춰질 것으로 내다보는 분위기다.
신얼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7월에 경제성장 전망치를 낮춘 상황에서 한달 뒤 바로 금리를 인상하는 것은 무리가 있다”며 “7월 금리를 동결한 이후 한 달 사이에 국내외 상황에 부정적인 변화가 더해지면서 8월보다 10월 이후 금리인상에 힘이 실린다”고 말했다.
외국계 IB(투자은행)인 JP모건은 “한은은 물가 상승세가 전망 경로대로 가는지 확인한 후 4분기(10월 또는 11월)에 금리를 인상할 것”으로 예상했다.
일각에선 올해 금리인상은 물건너 갔다는 전망까지 제기한다. 이미선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통화정책을 결정하는데 ‘경제’와 ‘물가’에 ‘고용’까지도 살펴야 하는 상황”이라며 “하반기 경제전망이 더 어두워 질 것으로 보여 올해 금리인상은 쉽지 않아 보인다”고 말했다.
한 증권사 연구원은 “올 상반기 금리인상을 전망했던 전문가들이 3분기에서 또다시 4분기로 연기하고 있다”며 “4분기에 금리인상이 가능할 것이라는 전망이 다수지만 장담할 수게 됐다”고 했다. 구경민 기자 kmkoo@
구경민 기자 kmkoo@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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