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의 국정 수행 지지도가 고용쇼크·분배쇼크 논란 속에 내림세로 돌아서 취임 후 가장 낮게 나타났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24일 발표됐다.
여론조사 업체 한국갤럽이 지난 21일부터 23일까지 전국 성인 1001명을 대상으로 조사해 이날 발표한 결과에 따르면, ‘문 대통령이 대통령으로서의 직무를 잘 수행하고 있다고 보는가’라는 물음에 ‘잘하고 있다’고 긍정 평가한 응답자가 56%로 나타났다.
이는 지난주 긍정평가 60%보다 4%포인트 하락한 값으로, 문 대통령이 취임한 뒤 이 업체 조사 결과 중 최저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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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 대통령의 직무 수행에 대해 ‘잘못하고 있다'고 부정 평가한 응답자도 1%포인트 오른 33%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의견을 유보한 사람은 11%(어느 쪽도 아님 5%, 모름/응답거절 6%)였다.
문 대통령의 국정 지지도 하락에는 ‘고용 쇼크’의 후폭풍 속에 소득격차가 심화됐다는 통계청의 2분기 가계동향 발표(지난 23일)가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윤영석 자유한국당 대변인은 지난 23일 통계청 조사결과 발표후 "고용참사에 이은 분배참사"라며 "일자리증가와 소득양극화 해소를 내세운 문재인 정부 경제정책이 총체적으로 실패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문 대통령 지지도 내림세는 자영업자, 저소득층, 서울지역에서 도드라졌다. 직업별로는 자영업자 지지율이 지난주 52%에서 44%로, 가정주부 지지율은 전주 53%에서 46%로 눈에 띄게 하락했다. 생활수준별로는 최하위층 응답자 지지율이 53%에서 48%로 하락했고, 지역별로는 서울 응답자의 지지율이 62%에서 51%로 11%포인트 하락했다.
연령별 긍·부정률은 20대 67%·23%, 30대 67%·22%, 40대 63%·28%, 50대 47%·46%, 60대 이상 44%·40%이었다. 지지정당별 대통령 직무 긍정률은 더불어민주당 지지층에서 82%, 정의당 지지층에서는 69%였고, 자유한국당·바른미래당 지지층에서는 긍정률(14%·29%)보다 부정률(80%·61%)이 높았다. 지지정당이 없는 무당(無黨)층도 대통령 직무수행에 대한 부정률(42%)이 긍정률(32%)을 앞섰다.
이번 조사는 지난 21일부터 23일까지 사흘간 전화조사원 인터뷰 형식으로 진행했으며 표본오차는 ±3.1%포인트(95% 신뢰수준)에 응답률은 13%다.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박정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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