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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19 (목)

편의점주들 “장사 안 돼 문 닫으려면 위약금 4000만원”…정부에 어려움 토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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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종학 중기부 장관과 편의점 옆 노상 간담회, 근접출점 제한·야간 시간 자율 운영 요구도

아시아경제

▲홍종학 중기벤처기업부 장관(왼쪽)이 편의점 앞 테이블에서 편의점주들과 대화를 나누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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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재익 기자] 편의점주들이 홍종학 중소벤처기업부 장관과의 노상 간담회를 통해 “편의점 운영에도 어려움을 폐업 시 본사에 주게 되는 위약금이 너무 크다”며 어려움을 호소했다.

계상혁 전국편의점가맹점협회장 등 전국편의점가맹점협회(전편협) 공동대표들을 비롯한 편의점주 6명은 28일 서울 GS25 구로사랑점에서 진행된 홍 장관과의 간담회에서 점주들이 겪고 있는 여러 어려움들을 피력했다.

계상혁 회장은 “지금 2년 정도 계약 기간이 남았는데 그만두려면 4000만원 정도를 내야 한다”며 “장사가 안 되면 문을 닫아야 주변에 다른 편의점들에게도 이익인데 과도한 위약금 때문에 문을 닫지 못하고 울면서 계속 일한다”고 주장했다. 다른 점주도 “돈 벌어서 월세 내면 남는 것도 없는데 위약금 때문에 다른 일을 하지도 못하고 3년, 4년을 그렇게 산다”고 거들었다.

근접출점 제한이 하루 빨리 진행돼야 한다는 주장도 있었다. 신상우 공동대표는 “지금 80미터 선에서 이야기를 하고 있는데 100미터 내에서 모든 일들이 벌어진다”며 “ 서로가 함께 살아갈 수 있는 구조가 마련돼야 한다”고 말했다.

본사가 주도하는 임차도 근접출점 문제와 지적됐다. 이성규 공동대표는 “편의점을 실제로 운영할 사람이 건물주와 임대료를 조정해야 하는데 본사에서 임차를 하니까 임대료 인상이 급격하게 나타난다”고 주장했다. 계 회장은 “편의점이 들어가 있는 공간이 나면 본사들끼리 서로 들어가려고 경쟁하니 임대료가 계속 올라가고 그 피해는 본사와 점주 간 매출 분할에서 나타난다”고 덧붙였다.

매출이 나오지 않는 야간 시간 운영에 대해 점주들이 자율적으로 운영을 결정하자는 제안도 있었다. 성인제 전국편의점가맹점협회 공동대표는 “24시간 운영을 하지 않으면 지원금을 끊겠다고 하니 울며 겨자 먹기로 운영하는 부분이 있다”며 “업주가 자율적으로 문을 열고 닫을 수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이번 추석 연휴 편의점 운영에 대해 시범 테스트를 해보자는 의견도 나왔다.

그밖에 편의점주들은 카드 수수료 우대 적용을 위한 매출액 중 담뱃세 제외, 아르바이트생의 4대 보험 가입 진작을 위한 홍보, 표준거래계약서 작성 과정에서의 편의점주 참여 등을 건의했다. 특히 담뱃세나 카드수수료 등을 이야기할 때 “돈이 되는 것은 본사가 다 가져갔다”는 목소리도 나왔다.

홍 장관은 “말씀하신 것들에 대해 모두 고민하고 있다”며 “피해가 없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며 해결되지 않는 것들은 노동부 등 다른 관계 부처들과도 이야기해보겠다”고 말했다.

이재익 기자 on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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