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기농 매장 라면 가격, 일반 라면보다 2배
친환경ㆍ유기농 매장에도 라면은 있다. 초록마을ㆍ한살림 등에 가면 우리밀 라면, 감자 라면, 채식 라면 등이 진열돼 있다. 가격은 1400~1800원이다. 편의점에서 안성탕면 한 봉지는 750원, 신라면은 830원이다. 친환경 라면이 일반 라면의 약 2배 가격에 달하는 것이다. 친환경ㆍ유기농 매장에 있는 몸값 비싼 라면과 일반 라면에는 어떤 차이가 있는 걸까.
초록마을에서 파는 감자라면. 국내산 감자로 만든 감자전분이 들어가 있어 식감이 쫄깃하다. [사진 초록마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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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 라면과 영양표 비교했더니 일부, 칼로리와 나트륨 더 많아
친환경ㆍ유기농 매장에서 7가지 라면을 구매했다. 편의점에서는 신라면ㆍ진라면(매운맛)ㆍ안성탕면ㆍ너구리라면ㆍ삼양라면 등 5가지 라면을 사서 영양 표를 비교해 봤다. 첫 번째, 칼로리 비교다. 일반 라면은 495~525kcal, 유기농 매장의 라면은 450~530kcal로 비슷하다. 하지만 종류에 따라서 유기농 매장의 라면이 일반 라면보다 용량은 적은데 칼로리가 더 높은 경우도 있다. 유기농 매장에 있더라도 해물라면ㆍ짬뽕라면의 칼로리는 520~530kcal로 조금 높은 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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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산 밀과 감자전분으로 만든 한살림 우리밀 라면. 한우로 우려낸 국물맛이 난다. [사진 한살림] |
하지만 재료는 국내산 쌀·밀·한우·해물로 더 고급
그렇다면 유기농 매장에서 받은 ‘건강한 라면’이라는 첫인상은 잘못된 걸까. 초록마을ㆍ한살림ㆍ자연드림 같은 친환경ㆍ유기농 매장에 진열된 라면이라도 엄밀히 따져보면 ‘유기농 라면’이 아니다. 지난 2013년 iCOOP생협이 국내에서는 처음으로 면과 수프의 원재료 95% 이상이 유기농인 ‘자연드림오가닉라면’을 출시했지만, 이제는 찾아보기 힘들다. iCOOP생협에서도 더는 유기농 라면을 판매하지 않는다.
초록마을에서 판매하는 채식라면. 국내산 유기농 쌀로 만든 라면이다. [사진 초록마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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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튀기지 않은 라면' 비유탕면 시장도 점점 커져
맛과 함께 건강에 대한 관심이 커지자 요즘엔 유기농 라면과 함께 ‘튀기지 않은 라면’이라는 콘셉트가 등장해 인기를 끌고 있다. ‘비유탕면’ 혹은 ‘건면’이라고 부른다. 비유탕면은 일반 라면보다 칼로리가 80~100kcal 정도 낮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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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장조사기관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전체 라면 시장은 2016년 2조 1612억원에서 지난해 2조 975억원으로 줄었다. 반면 건면 시장은 확대되고 있다. 2015년 629억원에서 2016년 755억원으로 늘었다가 지난해 923억원을 기록했다.
풀무원의 비유탕면 육개장칼국수. 한 봉지에 415kcal로 일반 라면(500kcal)보다 80~90kcal 낮다. [사진 풀무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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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라면 업체들도 비유탕면 시장에 뛰어들었다. 농심은 ‘얼큰장칼국수’를, 삼양식품은 ‘파듬뿍육개장’으로 튀기지 않은 라면을 선보였다. 풀무원 관계자는 “최근 소비자들이 국물 외에 면발에 관심을 갖기 시작했고, 굵고 쫄깃한 식감이 강점인 비유탕면에 대한 호감도도 커졌다”고 설명했다. 성화선 기자 ssu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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