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11.16 (토)

이슈 무병장수 꿈꾸는 백세시대 건강 관리법

[건강한 가족] “항암 치료 환자 피로도 개선 암 종양 억제 돕는 홍삼 효능 확인”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김열홍 교수

"대장암 치료받고 있는 483명

매일 홍삼 1000㎎씩 2회 복용

16주 지나 피로도 지표 개선"

스리남 예뉴 교수

"항암제 투여 받은 환자 24명

매일 인삼 추출물 800㎎ 복용

4주 뒤에 피로도 크게 감소"

전문가 대담


최근 홍삼과 인삼의 가치에 의학계가 주목하고 있다. 면역력 증진을 넘어 종양 억제, 항암 피로도 개선 등에 대한 다양한 연구결과가 나오고 있다. 연구는 동양권에 그치지 않고 광범위하게 이뤄진다. 지난 23일부터 4일간 개최된 2018 국제인삼심포지엄은 이를 확인하는 자리였다. 여기서 홍삼의 건강 효과에 대한 연구를 발표한 미국 MD앤더슨 암센터 스리남 예뉴 교수와 고대안암병원 종양혈액내과 김열홍 교수를 직접 만나 인삼·홍삼의 효능에 대한 과학적 근거와 가능성에 대해 들었다.

중앙일보

김열홍 교수. 고대안암병원 종양혈액내과 교수 한국암학회 학술위원 MD앤더슨 암센터 방문연구원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Q : 이번 심포지엄에서 다양한 연구결과가 눈에 띈다.

A : 김열홍 교수(이하 김) 인삼이 암 환자의 항암 피로도를 개선한다는 연구 외에 피부암 종양 억제 및 발암 물질로 파괴된 피부 회복 효과, 자외선으로 인한 광노화 예방 효과에 대한 다양한 연구결과가 발표됐다.




Q : 특히 항암 피로도 개선 연구가 눈에 띄는데.

A : 스리남 예뉴 교수(이하 예뉴) 24명의 다양한 암 환자군을 대상으로 항암제 투여 후 하루 800㎎의 인삼 추출물을 4주 동안 복용하게 한 결과 항암피로도(FACIT)가 23.08에서 15일 후 10.21, 한 달 후 14.21로 크게 줄었다. 다른 피로도 평가(ESAS)에서도 6.2였던 피로도가 각각 2.05, ­―2.46으로 감소했다. 3점만 개선돼도 유의하다고 보는데 인삼은 그 효과가 두 배 이상이었다. 고대안암병원을 비롯해 총 15개 대학병원 연구진이 항암 치료를 받는 대장암 환자 483명을 대상으로 하루에 홍삼을 1000㎎씩 2회 복용하게 하고 16주 후 피로도 지표(BFI)로 평가한 결과, 홍삼 복용군이 81.07로 위약군(78.10)보다 높았다. 항암 치료를 받기 전 상태를 100으로 본 것이다. 이 지표는 수치가 높을수록 피로도가 낮다는 의미다.




Q : 미국에선 인삼에 대한 관심이 어떤가.

A : 예뉴 미국인들도 인삼을 즐겨 먹고 의학계에서도 효능에 주목하고 있다.


중앙일보

스리남 예뉴 교수. MD앤더슨 암센터 재활통합의학 완화치료학과 교수 미국 암학회, 호스피스 완화의학협회 정회원 호스피스 옥스퍼드 핸드북 에디터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Q : 이번 연구를 진행하게 된 계기와 의미는.

A : 예뉴 평소 피로 연구에 열정을 갖고 있었다. 많은 임상시험을 했지만 연구와 치료법이 부족하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인삼에 주목했다. 2005년부터 연구를 해오고 있다. 이번 연구는 기존의 다른 연구와 달리 아시아 사람이 아닌 미국 환자를 대상으로 안전성과 유익한 효과를 확인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암 환자를 진료하다 보면 ‘항암 치료 중에 홍삼을 먹어도 되냐’고 묻는 환자가 굉장히 많다. 그동안 그 질문에 확실한 답변을 하지 못했다. 근데 이에 대한 과학적 근거를 마련했다고 볼 수 있다. 이제는 홍삼을 먹는 것이 도움이 된다고 분명히 말할 수 있다.




Q : 이번 연구에 한국 인삼을 사용했는데.

A : 예뉴 우리는 기존 연구결과를 통해 한국(고려) 인삼이 좋은 효능을 갖고 있다는 것을 알았고 독성이 없음을 확인했다. 이번 연구에서도 부작용 등 안전성에 대한 문제는 전혀 없었다. 한국 인삼이 상당히 좋은 잠재력을 갖고 있다고 생각한다.




Q : 암 환자의 피로도를 개선하는 기존의 방법이 있을 텐데 그것과 비교하면.

A : 일반적으로 암 환자의 피로도 개선을 위해 항우울제, 부신피질호르몬제, 인지행동 치료 등을 시행한다. 하지만 치료 효과나 근거가 과학적으로 입증되지 않았다. 약제를 사용하는 경우 또 다른 부작용을 동반할 수도 있다. 반면 홍삼은 비교적 안전하게 피로도를 개선하는 효과가 있다고 볼 수 있다. 예뉴 스테로이드가 유용하다고 알려져 있지만 1~2주 이상 사용할 수 없다. 한 달 이상 사용하면 혈당 증가, 근육 수축 등의 부작용을 유발한다. 하지만 인삼·홍삼을 사용하면 스테로이드처럼 섭취 즉시 효과가 나타나는 것은 아니지만 8주 동안 사용하는 데 안전하면서도 효과적이다.




Q : 인삼과 홍삼을 통한 암 치료 및 예방에 대한 기대는.

A : 예뉴 우리는 암 환자의 피로도 개선을 치료하기 위해 많은 열정을 쏟고 있다. 한국 인삼에 대한 관심도 매우 높다. 계속해서 연구를 진행할 것이고 어떤 성분, 가령 진세노사이드를 얼마만큼의 기간 동안 사용해야 하는지에 대한 연구를 진행할 예정이다. 첫 단계는 활성 성분을 특성화하고 두 번째 단계는 장기적인 안전성을 볼 필요가 있다. 세 번째 단계는 이상적인 투약 기간, 네 번째 단계에선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봐야 한다. 또 어떻게 인삼이 암 치료제의 신진 대사와 상호 작용할 수 있을지에 대해서도 연구할 것이다. 그것이 한국 인삼을 연구하기 위한 중요한 질문과 단계라고 생각한다. 현재까지 많은 실험실, 동물 실험을 통해 암 예방 및 치료 분야에서의 가능성을 제시한 보고가 있었다. 향후에는 이번 연구처럼 대규모 비교 임상시험을 통해 의학적 효능이 더욱 많이 확인돼야 할 것이라고 본다.




Q : 인삼·홍삼을 활용한 치료는 천연물이라는 점에서 더욱 주목받는 것 같다.

A : 예뉴 사람들은 의약품보다 천연물을 더 좋아한다. 의약품과 천연물 두 가지 옵션이 있을 경우에는 천연 제품을 더 선호하게 마련이다.




Q : 인삼·홍삼이 지금은 연구 단계에 있지만 향후 표준요법으로 고려될 수 있다고 보나.

A : 예뉴 표준요법으로 인정받기 위해서는 미국 식품의약국(FDA)의 승인이 필요하다. 여러 임상시험센터에서 그 효능과 안전성을 입증하는 과정이 필요하다. 이를 위해 여러 가지 암 유형에 대해서도 확인이 필요하다. 이것이 우리가 다음에 해야 할 일이다. 이제 우리는 안전에 대한 문제 및 유익한 효능에 대한 결과를 얻으려고 노력 중이다. FDA 승인 여부에 대해 확답할 순 없지만 안전성 데이터와 유익한 효과가 확인되면 다음 단계로 넘어갈 수 있다는 것은 분명하다.


류장훈 기자 jh@joongang.co.kr

중앙일보 '홈페이지' / '페이스북' 친구추가

이슈를 쉽게 정리해주는 '썰리'

ⓒ중앙일보(https://joongang.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