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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26 (일)

프랑스 ‘노란조끼’ 4차 시위에 12만명 집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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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에서 부유세 부활, 서민복지 추가 대책 등을 요구하는 '노란 조끼'(Gilets Jaunes)를 입은 시민들의 네 번째 대규모 집회가 8일(이하 현지시간) 파리, 리옹, 마르세유 등에서 진행됐다. 시위대가 경찰과 충돌하거나, 방화·약탈을 저지르는 과정에서 130여명이 다쳤고 1000명 가량이 구금됐다.

프랑스 내무부에 따르면 이날 노란 조끼의 집회 규모는 파리 8000명을 비롯해 전국에서 모두 12만5000명가량으로 추산된다. '노란 조끼' 집회는 1차 때인 지난달 17일 전국에서 29만명이 집결한 데 이어 2차 집회 16만6000명, 3차 집회 13만6000명으로 계속 줄고 있다.

당국은 파리에만 8000명의 경찰력을 투입해 샹젤리제 거리와 개선문, 바스티유 광장 등 주요 집회 장소들을 통제했다. 전국적으로는 8만9000명의 경찰을 집회 경비에 동원했다.

파리 샹젤리제 거리 등 곳곳에서는 시위대가 행진을 시도하다가 아침부터 곳곳에서 경찰에 가로막혔다. 경찰은 최루탄을 쏘고 살수차의 물대포를 쏘며 시위대를 통제했고, 시위대의 방화로 전국에서 다수의 차량이 불탔다.

샹젤리제 거리의 커피숍 등 상점들 일부가 시위대의 습격을 받았지만, 우려됐던 과격 시위대의 대규모 약탈과 방화 등 폭력사태는 없었다. 이는 당국이 지난주 파리의 폭력시위 사태 이후 경찰력을 대폭 늘리고 위험인물들을 사전 검문검색에서 대거 체포했기 때문으로 보인다.

경찰은 이날 저녁까지 파리에서만 화염병과 쇠파이프 등 위해를 가할 만한 물품을 소지한 650명을 비롯해 모두 974명을 구금했다고 밝혔다.

이날 샹젤리제 거리의 쇼핑몰과 레스토랑, 카페 등은 거의 전부 영업을 중단했으며, 루브르·오르세 등 주요 박물관과 오페라 가르니에 등 공연장, 에펠탑도 모두 문을 닫았다.

경찰과 시위대의 충돌로 파리에서만 71명이 다쳐 병원으로 옮겨지는 등 시위대 120여명과 경찰 20명가량이 부상했다고 경찰은 전했다. 와인 산지로 유명한 보르도에서는 경찰이 발사한 최루탄에 맞은 남자 1명이 중상을 입었다.

[디지털뉴스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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