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5.27 (월)

강릉선 KTX 탈선, 선로전환기 전환 표시 회선 연결 잘못으로 인한 신호제어시스템 오류 원인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경향신문

지난 8일 오전 7시 35분쯤 강원 강릉시 운산동에서 서울행 KTX 열차가 탈선해 관계자들이 사고현장을 수습하고 있다. 연합뉴스


8일 오전 발생한 강릉선 KTX 열차 탈선사고는 남강릉분기점 선로전환기 전환상태를 표시해 주는 회선의 연결이 잘못돼 신호시스템 오류가 나면서 발생한 것으로 추정됐다.

현장에 파견된 국토교통부 항공철도사고조사위원들은 사고지점을 살펴본 후 사고원인을 이같이 진단한 것으로 알려졌다.

관계기관에 따르면 지난 8일 오전 7시 30분 열차 탈선 직전 강릉역과 코레일 관제센터에 KTX 강릉선과 영동선이 나뉘는 남강릉분기점 일대 신호제어시스템의 오류 신호가 포착된 것으로 전해졌다.

코레일이 직원들을 현장에 투입돼 점검을 벌이던 중 오류가 났던 ‘21A’ 선로의 신호는 정상으로 돌아왔다.

하지만 뒤따르던 KTX 열차가 그대로 진입한 ‘21 B’ 선로에서 탈선사고가 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오영식 코레일 사장은 9일 사고 현장을 방문한 김현미 국토부 장관에게 브리핑하면서 “사고 원인은 국토부 항공철도사고조사위원회에서 조사 중”이라며 “지금까지 자체조사한 결과 선로전환기 전환상태를 표시해주는 회선 연결이 잘못돼 사고가 발생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KTX 강릉선은 대부분 복선전철이나 이날 사고가 난 강릉역∼남강릉역 구간은 단선 구간이다.

이 때문에 이 구간을 오가는 KTX 열차는 상·하행선이 신호를 기다렸다가 교대로 운행한다.

사고지점 인근에는 분기기와 선로전환기 등 열차 선로를 자동으로 바꿔주는 변환 장치가 설치돼 있다.

선로변환 장치는 통과 열차가 영동선 방향인지 서울 방향인지에 따라서 선로를 자동으로 해당 방향으로 붙여주는 역할을 한다.

사고 당시 분기기 주변의 선로 일부분이 완전히 깨져 있었다.

남강릉분기점의 선로전환기와 신호제어시스템은 지난해 6월 설치됐다.

이에 따라 일각에서는 KTX 강릉선의 유지 보수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거나, 부실시공됐을 가능성도 있다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국토교통부와 코레일은 항공철도사고조사위원회의 정밀조사가 끝나야 정확한 사고 원인을 알 수 있을 것이라며 다소 신중한 입장을 보이고 있다.

강릉선 KTX는 지난해 12월 22일 원주∼강릉 120.7㎞ 구간에 고속철로를 신설하고, 서울에서 원주까지 기존 선로를 개량하는 공사를 마무리한 뒤 개통했다.

강릉선 KTX 개통 이후 열차 탈선과 같은 중대 사고가 발생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최승현·이종섭 기자 cshdmz@kyunghyang.com

▶ 경향신문 SNS [트위터] [페이스북]
[인기 무료만화 보기]
[카카오 친구맺기]

©경향신문(www.khan.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