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우주개발 기구인 국가항천국은 지난 8일 "달 탐사선 '창어(嫦娥) 4호'가 오전 2시 23분(현지 시각) 쓰촨성 시창위성발사센터에서 창정(長征) 3호 로켓에 실려 발사됐다"고 발표했다. 창어 4호는 5일에 걸쳐 달까지 비행한 뒤 궤도를 선회하다가 내년 1월 1~3일쯤 달의 남극 쪽 뒷면에 착륙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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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은 지구 중력의 영향을 받아 자전주기와 공전주기가 27.3일로 같다. 이 때문에 지구에서는 항상 달의 같은 면만 보인다. 과거 옛 소련의 탐사선이 달 궤도에서 뒷면의 모습을 촬영한 적은 있지만 뒷면에 착륙한 적은 없다.
중국은 달 뒷면 탐사를 위해 앞서 5월 통신 중계 위성 '췌차오(鵲橋·오작교)'를 발사했다. 착륙선이 지구에서 보이지 않는 뒷면으로 가는 순간부터 지구와의 교신이 끊어진다. 췌차오는 달에서 6만5000㎞ 떨어진 곳을 선회하면서 달 착륙선과 지구와의 교신을 중계한다.
달의 뒷면은 앞면보다 운석 충돌구가 많아 착륙하기가 어렵다는 점도 그동안 탐사를 가로막았다. 창어 4호가 내릴 곳은 달에서 가장 큰 운석 충돌구로, 폭 2500㎞에 깊이는 12㎞이다. 2013년 달 앞면에 내린 중국의 창어 3호는 비교적 평탄한 지역에 비스듬한 궤적으로 착륙했지만 창어 4호는 복잡한 지형 탓에 수직으로 착륙을 시도할 것으로 보인다.
1970년대 이후 중단됐던 달 탐사가 다시 활기를 띠는 것은 달이 화성 같은 먼 우주로 나가는 전초 기지로 주목받고 있기 때문이다. 달은 중력이 약해 지구보다 훨씬 쉽고 저렴하게 로켓을 발사할 수 있다. 이미 우주인 생존과 로켓연료가 될 물과 함께 핵융합 연료인 헬륨도 달에 다량 존재한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특히 달의 뒷면은 지구의 전파 방해를 받지 않고 먼 우주에서 오는 전파를 연구할 수 있는 최적지로 꼽힌다.
이영완 과학전문기자(ywlee@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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